마음은 천천히 그곳을 걷는다
길혜연 (지은이) | 문예중앙
프랑스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며 집필과 번역 활동을 해온 저자 길혜연이 수년 동안 열 명의 프랑스 작가들의 흔적을 찾아다니며 글과 사진으로 기록한, 특별한 문학기행 에세이 <마음은 천천히 그곳을 걷는다>.자크 프레베르,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알베르 카뮈, 에밀 졸라, 르 클레지오, 장 콕토, 프랑시스 잠, 쥘 베른, 에드몽 로스탕, 마르그리트 뒤라스. 이 열 명의 작가가 저자와 함께 떠난 이들이다. 그들이 살았던 집, 그들이 문학적 영감을 받은 장소, 그들이 매일 걸었거나 마지막으로 사라진 곳, 그들이 영원히 잠들어 묻혀 있는 곳…. 그들의 존재 자체가 곧 글쓰기의 이유였다면 그런 장소들은 시공을 초월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줄까.
저자는 조용히 책을 펼쳐 책장 귀퉁이를 접어 표시해두었던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을 다시 읽어준다.
내 몸의 라인을 만드는 하루 한 잔
오가다 한방차 연구소 (지은이) | 한동하 (감수) | 라이스메이커
온갖 트렌드들이 대한민국을 휩쓸고 지나갔지만, 여전히 멈출 줄 모르는 열기. 어쩌면 앞으로 영원히 멈추지 않을 인류의 고민이 될지도 모를 커다란 주제 하나가 있다. 바로 ‘다이어트’.책은 ‘다이어트’에 관한 책이지만 사실은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한 습관에 관련된 책이라 하는 편이 더 맞을 것이다. 저자인 ‘오가다 연구소’는 실제로 “하루 한 잔, 자신의 체질에 맞는 물 한 잔이면 평생 건강하고 예쁜 몸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책 속에는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수많은 사례와 레시피들이 수두룩하다. 큰 노력 없이 간단하게, 어차피 매일 마셔야 할 물 한 잔으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베를린 대왕
호어스트 에버스 (지은이) | 문항심 (옮긴이) | 은행나무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에서 엉뚱하고 게으른 유머로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호어스트 에버스가 장편소설, 그것도 스릴러 소설로 돌아왔다. 그러나 에버스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는 자기 풍자와 유머 감각은 스릴러 소설에서도 여전히 건재하다.토막살인이나 연쇄살인 따위를 등장시키지 않고도 얼마든지 숨 막히는 긴박감과 스릴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새로운 스릴러 소설인 <베를린 대왕>은 어리버리 경찰 라너가 두 건의 살인 사건을 좌충우돌 해결해나가면서 얽히고설킨 베를린 인사들의 이해관계, 화려한 표면 뒤에 가려진 베를린의 진짜 모습과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니더작센 주의 지방도시 출신으로서 베를린에 경감으로 갓 부임한 라너. 그토록 꿈에 바라던 베를린행이요, 고속승진이었지만 막상 베를린에 와 보니 현실은 녹록지가 않다. 베를린이라는 도시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그를 동료들은 '시골보안관'이라 놀려대고, 길눈이 어두운 탓에 수사만 나가면 멀쩡한 시내 한복판에서 길을 헤매기 일쑤다.
정주연 기자
jjy27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