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째 남도의 전통의례 음식의 명맥을 이어온 60대 종갓집 며느리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주인공은 최근 광주시 문화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무형문화재(제17호) ‘남도의례음식장’으로 지정된 이애섭(63·여)씨.

이씨는 5대 조모인 장흥 고씨로부터 남도의 전통음식 계보를 잇고 있는 울산 김씨의 종가 며느리로 독립운동가 서재필 박사 외가다.

이씨는 결혼 폐백음식과 이바지 음식분야에서 사대부집안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문어와 오징어를 이용, 봉황을 만든 전통 이바지 폐백음식을 서울세계음식박람회(2003년)에 출품,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폐백음식은 한국 전통의 맛과 멋을 그대로 살린 ‘걸작’으로 마른 오징어로 일주일간 작업을 거쳐 봉황은 1마리를 만들 정도로 정교함이 깃들어 있다. 보성군 문덕면 성주 이씨 종가에서 태어난 이씨는 어릴 때부터 문중과 집안에서 각종 의례행사 준비와 손님맞이를 도와주면서 자연스럽게 ‘음식만들기’를 접했다. 시집도 울산 김씨 종가로 온 이씨는 6남매를 모두 키운 뒤 생활에 다소 여유가 있자 전통음식만들기에 푹 빠져 음식장의 영예까지 안게 됐다.

이씨는 “집안의 분위기도 있었지만 전통 음식 만드는 것 자체가 즐겁다”며 “음식은 정성이 최고의 솜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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