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무농약오이 맛과 품질 뛰어나

오이는 90%이상이 수분으로 칼륨, 마그네슘, 칼슘 등 미네랄이 풍부해 혈압 강화, 이뇨 효과, 부종 해소 등 효과가 있다. 특히 평택에서는 오이, 호박, 토마토 등을 ‘맛채음’ 과채류 공동브랜드로 만들어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평택시 진위면 한길농원의 유봉희(54), 홍석두(57) 부부는 푸근한 고향 인심이 느껴지는 맛채음오이생산 농가다. 한 가지만 열심히 하자는 의미의 한길농원은 1,200평 하우스 3동에 20년 동안 오이만을 고집해 농사를 짓고 있고, 올해 4월 초에 무농약농가로 인증을 받아 인근학교와 송탄농협에 납품하고 있다.

홍석두씨는 20년 전에 우유회사에 다녔으나 3교대로 일을 하니 제대로 된 생활도 어렵고 몸도 많이 지쳐가던 차에 오이농사를 짓고 있던 친구의 권유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오이농사를 시작했다.

유봉희씨는 “남편 친구의 권유로 오이농장에 견학을 갔는데 가만히 앉아서 오이를 박스에 담기만하기에 쉽다고 생각해 시작했지만 한해 한해 농사지을수록 오이가 병충해에도 약하고 손도 많이 가서 잠시도 쉴 틈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부부는 인건비가 비싸고 인력도 구하기 힘들어 거의 모든 일을 부부의 손으로 해나가면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한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도 신이 나지 않는다고 하소연이다. 오이가격이 개당 채 200원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홍석두씨는 “처음 3년간은 오이가격이 좋았지만 그 이후로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오이가격이 똑같다”며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아직까지 오이농사를 짓고 있는데 농부들이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제대로 못 받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길농원은 무농약오이를 재배하면서 무농약농가인증도 받았지만 아직까지 일반적으로 재배한 오이나 가격이 똑같은 문제를 바꿔나가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유봉희씨는 “무농약오이의 재평가를 위해 5㎏단위 소포장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택배로 판매하고 오이를 이용한 피클, 비누 등 가공방법도 모색하고 있다”며 “또 가족단위 시민들에게 오이를 분양해 농장에서 관리해주고 소비자가 필요할 때 직접 따서 가져 갈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오이, 토마토, 가지 등 작목을 늘려 근처의 유원지나 관광지와 연계해 판매망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무농약오이를 재배하면서 알게 된 친환경 효소비료인 마이엔자의 도움으로 수분과 당도함량이 높아지고 담백해진 맛과 좋아진 품질로 소비자에게 인정을 받고 싶다고.

홍석두씨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농사짓는 사람들은 제대로 쉬지도 못하면서 일하지만 일한 만큼의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으니 유통단계를 간소화시켜 산지에서도 제 가격을 받았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며 농부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유봉희씨는 한국농어촌여성문학회 수필작가 회원으로 힘든 농사일에도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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