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간 허심탄회한 행사… 화목한 지역사회 ‘열매’


농촌인구의 고령화는 갈수록 심각한 농촌사회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농촌을 지키고 이끌어나갈 힘찬 견인세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충남 서산에서 그 견인세력을 확인했다.
서산시생활개선회원은 강인한 의지와 신념을 가지고 서산발전의 큰 동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 힘의 실체와 그들의 활약상을 자세히 조명해 본다.



◆ 서해안시대 중심…활력 넘치는 활동
서산엔 쌀·배·마늘·생강 등 농산물과 바다가 있어 해산물이 풍족하다. 여기에 서해고속도로가 관통하면서 해상물류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 지역에 활력이 넘치고 있다.

서산시생활개선회원들은 서산 개발의 주체로 10개 읍·면 단위 조직과 별도로 시내중심의 5개동을 엮은 1개 조직을 보태 11개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생활개선회 산하에는 우리맛연구, 가정원예, 전통가락과 콩 소득화 연구모임인 알콩달콩분과, 건강관리모임 등 8개 분과가 활동 중이다. 회원은 1,271명에 자조활동기금은 4,300만원.

서산시생활개선회는 왕성한 지역활동을 인정받아 지난해 충남도지사로부터 농어촌발전대상 단체부분 대상을 수상하는 등 서산의 자랑스런 여성 조직으로 커가고 있다.

◆ 3월…생활개선과제 실천 결의
서산시생활개선회원은 매년 3대 주요행사를 개최한다. 그 첫째가 3월에 개최하는 생활개선과제실천결의대회다. 읍·면단위 조직이 스스로 선정한 활동과제를 시장·시의장을 비롯해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활동실천을 결의하고 다짐하는 자리다. 그 결의와 신념이 있어 생활개선회의 활동을 극대화시키게 된다.

◆ 4월…‘내나무심기’로 녹색서산 가꿔
서산시생활개선회원들이 가장 애착을 갖고 추진하는 활동과제는 매년 4월에 실시하는 ‘내가족 내나무 심기’사업이다. 이 과제는 유실수, 화목류를 심는 행사로 96년부터 올해까지 11년 동안 계속되고 있으며, 이제 거목으로 자란 유실수에서 값진 열매를 거두는 서산의 자랑스런 과제로 커가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송금례 생활개선팀장은 모든 과제가 1회성 전시형 사업이 아닌 지속적이고 생산성을 갖춘 과제여야 성과가 크고 성공한다고 말한다. 또 그런 과제여야만 회원들의 활동 동기를 유발시키고 지역개발의 동력을 얻는다고 한다. 그리고 회원 스스로 과제를 개발하고 진행을 할 수 있도록 정도의 지도만 해줘야 좋은 성과를 거둔다고 강조했다.

◆ 5월…행복한 가정 이끄는 고부 행사
5월엔 시어머니와 며느리 고부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유대결속을 도모하는 ‘시어머니와의 사랑나눔행사’를 개최한다.

가족간의 갈등과 반목은 불행의 시작이며 심지어는 가정파탄도 불러온다. 이처럼 평소 껄끄러웠던 고부간의 관계를 대화를 통해 복원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이 바로 이 행사다. 서산시생활개선회의 주요행사로 7년째 계속돼오고 있다. 특히 생활개선회원 뿐만 아니라 지역의 다른 여성단체에서도 이 행사에 적극 참여한다. 이 모임을 통해 갈등의 골이 깊었던 고부들이 화해의 계기를 마련, 사랑의 가정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한다.

이 행사에 참여한 시어머니들은 생활개선회 활동을 부러워하며 며느리에게 회원가입을 종용하기도 하고 이후 활동을 적극 뒷받침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며느리들은 ‘늘 한 지붕 밑에서 살며 부족한 며느리를 아껴주고 허물을 덮어주며 힘이 돼주는 시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 널리 용서해 줄 것’을 비는 편지에 이어 시어머니들은 ‘며느리에게 당부하는 글’을 서로 낭독한다. 이럼으로써 고부간 반목을 해소하고 화목의 정을 회복한다.

이 행사에선 고부간 편지나누기 외에 가정화목 가꾸기 교양강좌, 위안공연 등이 펼쳐지며, 시민들의 호응도 대단하다.

◆ 8월…심신수련대회로 회원결속 강화
매년 7∼8월엔 1,000여명 회원이 관내 체육관 또는 해수욕장에 모여 심신수련대회를 갖는다.
이 행사엔 읍·면을 비롯해 시단위 기관·단체장도 참석해 회원화합 및 기관과의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히 한다.

매년 ‘농업인의 날’에는 생활개선회원들이 ‘소비자와 함께 하는 농업한마당코너‘를 열기도 한다. 이날 회원들은 떡과 두부만들기, 곡식타작 등 농사체험과 굴밥, 두부밥 등 향토음식 판매·시식행사 등으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 백제문화 답사…문화지키기 앞장
서산 태안 당진 홍성은 백제문화가 잔존하는 역사적 도시다. 서산시생활개선회원들은 지난해 백제문화유산에 대한 집중적인 이론 강의를 받았다. 올해는 마이삼존불, 보은사지터, 해미읍성, 이순신 장군 병영성(兵營城), 당진 김대건 신부 성지와 천주교 순교지 등 현장답사를 통해 지역문화 바로 알기와 함께 문화해설사로 나설 계획이다.


미니인터뷰 - 서산시농업기술센터 편 인 환 소장

“지역개발주체 육성 최대한 뒷받침”

생활개선회원들의 역할은 매우 소중하며 그 활동영역도 더욱 커가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이러한 회원들이 지역개발 주체로 커갈 수 있도록 최대의 지원 아끼지 않겠다. 아울러 회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과제연찬교육을 하겠다.
생활개선회원 활동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성심껏 그들의 활동을 뒷받침하겠다.


이사람 - 최 영 자 서산시생활개선회장

“시민에 찬사받는 단체로 이끌터”

회원들이 스스로 활동과제를 마련하고 그 과제를 알차게 마무리해 빛나는 업적을 거둘 수 있도록 회장으로서 앞장서서 회원들을 독려하겠다. 또한 서산시민으로부터 가장 주목받고 찬사·호응받는 단체로 커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 아울러 회원들이 서산개발의 핵심주체로서의 자부와 긍지를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도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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