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과정 투명해야 계란산업 산다”
(사)한국계란유통협회 강종성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FTA 시대를 대비한 국내 계란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강 회장은 “대기업들의 계란산업 진출로 인해 야기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장단위부터 생산일자와 농장명을 표기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이를 통해 소비자는 신선한 계란을 싸게 구매할 수 있고, 농장은 적절한 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생산일자와 농장명 표기는 불행히도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대기업 등은 계란유통 과정에서 편법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소비자들이 구매한 계란이 과연 신선한 계란인지는 전문가가 아니면 확인할 길이 없을 정도로 유통과정이 심각한 수준이다”라고 우려했다.
가장 신선한 계란만을 소비자에게 공급한다는 소신으로 30여년을 계란유통업에 매진해온 강 회장은 그간 줄기차게 농장단위부터 생산일자와 농장명 표기를 주장해 왔으나 규모화를 갖춘 기업과 농장에서는 이를 묵살해 왔다.
특히 강 회장은 대기업, 대규모 농장을 중심으로 한 계란유통이 대대적인 변화를 꽤하지 않고서는 개방화시대 생산농가, 유통인들이 살아남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강 회장은 “대기업 중심의 기존 계란유통에서 벗어나 생산농가, 유통인, 소비자들이 한데 결집된 새로운 유통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이를 위해 생산농가와 유통인, 소비자들이 중심이 되는 ‘협동조합’이 새로운 계란유통을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계란 유통인, 생산농가 등 20여명이 협동조합 설립에 힘을 보태 ‘서울 계란 협동조합’ 탄생이 임박했다고 강 회장은 설명했다. 브랜드도 ‘참 착한 계란’으로 정하고 대기업 중심의 일방통행식 유통과정에서 탈피해 적절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살아있는 자연계란 공급에 나서 빠른 시일내 계란유통의 새로운 궤도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 회장은 “대기업 중심의 계란유통은 과연 적정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되고 있는 가를 따져봤을 때 의구심이 들 정도 투명하지 못하다”면서 “서울 계란 협동조합은 가장 신선하면서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계란을 공급한다는 원칙을 지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강 회장은 “계란유통은 ‘혁신’을 뛰어넘어 ‘혁명’을 일궈내야 소비자들의 무한신뢰를 받을 수 있고 개방화시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 계란 협동조합의 행보가 설령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머물 수도 있지만 계란유통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조합원들과 의기투합해 과감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위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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