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애 된장, 간장이 살아있네요~”

‘Princessong’. 명함에 적힌 이메일 아이디부터 공주인 것이 이채롭다. 지난 15일 만난 청량애 김미송 대표는 경북 봉화군 재산면 청량산 자락에서 전통 장류를 생산하는 여성농업인으로 아이디가 공주인 것이 손색없을 정도의 미모와 현명함을 갖추고 있었다.

청주가 고향인 그녀가 전국에서도 소문난 오지인 봉화군 재산면에 자리 잡은 것은 지난 1997년 결혼을 하면서인데 이후 남편의 건강을 위해 담그기 시작한 장류가 이제는 어엿한 사업장이 되었다.

“남편이 건강이 좋지않아 처음에는 청국장을 사먹였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직접 담그기 시작한 것이 시초가 되었어요.”
그녀가 장류를 다루고, 소비자를 대하는 철학은 ‘정직’이다. 하루 아침에 맛을 낼 수 없는 장류는 좋은 재료와 오랜 기다림, 그리고 정성 끝에 탄생한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콩은 수매해서 특A급만 사용을 하고, 모든 과정을 깨끗하게 하려고 노력해요. 장류는 항상 아들에게 먼저 맛을 보여줘요. 이것은 소비자에게 부끄럽지 않은 제품을 내놓기 위해서인데 내 아들도 맛없어 하는 걸 소비자에게 보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 그녀는 메주와 청국장 발효실을 따로 사용하고 있고, 온도와 습도도 그에 맞게 맞추고 있다. 또한 사용한 집기, 이불, 포장은 1주일에 한번 열탕소독을 하고, 4일간 환기를 시켜 최상의 조건에서 장류를 생산하고 있다. 덧붙여 장독의 면포도 수시로 갈아서 청결을 유지한다. 부지런함으로는 주변에서 혀를 내두를 정도로 그녀는 잠시도 쉬지 않는다.

그녀의 장류에 대한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간장을 안뺀 된장과 간장을 뺀 된장을 따로해 저염된장을 추구하고, 소금도 신안천일염을 3년간 항아리에 보관하는 등 맛과 건강을 위해서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녀는 이런 노력으로 오프라인에서 80% 온라인에서 20% 비율을 기록할 정도로 고정소비자를 확보하게 됐는데 청량애의 장류는 제고도 없고, 예약을 해야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
또 지난 2011년 식품안전의 날에는 경상북도지사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는데 이는 경북농민사관학교 농촌여성창업과정, 경북농민사관학교 영남대 전통식품상품화과정, 동양대학교 평생교육원 관광마케팅대학 등 수많은 교육이 뒷받침 된 결과였다.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 소비자들이 더 많이 찾아주는 것은 인지도가 낮지 않은 것으로 많은 분들이 해석해주세요. 매출보다 중요한 것이 인지도라고 생각하는데 유지하려면 계속해서 연구하고 공부를 해야해요. 그리고 장류는 숨을 쉬는 ‘자연물’이라 쉽게 생각하면 큰 오산이에요.”
끝으로 그녀에게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여성농업인들을 위한 조언을 구했다.

“장류사업을 비롯해서 많은 사업들이 큰 돈이 투입되고, 또 잘 될 것이라는 환상속에서 시작되요. 하지만 현실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만큼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항아리를 말도 못하게 엎었고, 지금도 진행중이에요. 많은 준비와 생각의 전환을 가진다면 누구나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반대로 누구나 실패할 수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업을 펼치셨으면 해요.”
“살아있네~”라는 유명한 영화대사가 있다. 김미송 대표와 청량애가 멈추지 않고 늘 살아있는 장류를 연구하고, 소비자와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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