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천마’로 맛과 건강까지 두 마리 토끼 잡아

천마는 다년생 난과 식물로 우리나라, 일본, 대만, 중국의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980년대부터 인공재배가 시작되면서 농업인들에게 고소득 작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옛날부터 하늘이 내려준 식물이라 불렸는데 뇌졸중, 고혈압, 불면증, 두통, 현기증, 중풍, 신경성질환의 예방과 치료용으로 한방에서 귀한 약재로 쓰이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혜원천마농장 김경희(43), 유규재(47)씨 부부는 화천과 춘천 인근에서 천마를 재배해 생천마, 천마환, 건천마, 천마분말, 발효천마 등으로 판매하고 있다. 전국에서 천마를 발효하는 몇 안되는 농장이다.

이들 부부는 서울에서 생활을 하다가 11년 전부터 춘천에서 새로운 삶을 펼쳐나가고 있다. 당시에 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지면서 천마가 좋다는 말을 듣게 됐고, 어머니를 고쳐보자는 마음으로 강원도천마연구소에서 분양을 받아 사업을 한 것이 시작점이다.

유규재 씨는 “강원도천마연구소 천마밭에 갔는데 잘 자라 있는 천마에 반해서 뛰어 들었다”며 “하지만 천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첫해 농사를 실패했고 많은 손해도 보았다”고 말했다.
이후에 유규재 씨는 청원에 있는 청원천마농장을 찾아가 2~3년을 천마 공부에만 매진했고, 화천에 밭을 임대해 심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흔히 접하는 마와 천마를 혼돈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는 마과의 식물로 영양흡수와 광합성을 통해 성장하고, 천마는 난초과에 속하는 식물로 버섯에 기생해 성장하는 식물이다.
김경희 씨는 “천마는 한번 농사지은 곳에서는 다시 농사를 지을 수 없어 밭을 임대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약초로 술을 담그고 발효시키는 것을 좋아했던 유규재 씨는 천마에 설탕을 넣어 판매하는 것을 보고 발효하면 더 좋을 것 같아 도전하게 됐지만 발효과정이 생각보다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경희 씨는 “발효천마는 10〜11월 약성이 가장 좋은 천마를 채 썰어 설탕을 넣고 발효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이 보통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면서 “매실과 같이 한번 담가놓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천마는 6〜7개월 동안 계속 주기적으로 저어주고 2년이상 숙성시켜야 시장에 내 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부부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어봤다.

김경희 씨는 “천마는 심혈관질환에 좋고 돼지감자는 당뇨에 좋다고 하니 천마와 돼지감자를 같이 배합해 효능이 배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상품개발을 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약초도 재배해 복합영농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다”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농장을 늘려 여러 가지 약초와 천마를 병행한 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발효천마로 맛과 건강을 다 잡으려고 노력하는 ‘혜원천마농장’의 앞으로가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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