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대표 관광농원 꿈 꿔요”


“지금까지는 성공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 수많은 실패와 경험, 이 모든 것을 잘 다듬고 쌓아서 농촌의 대표 관광농원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월송리에 위치한 송호관광농원 윤세일 대표는 지역에서 여자 대장부로 통한다. 농사, 장류사업, 농촌체험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완벽하게 진행하며 농촌 활력에 큰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경기도 여주에서 강원도 원주로 시집와 지난 30여년 간 안 해본 농사가 없을 정도로 악착같이 살아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03년 일감 갖기 사업에 선정돼 강원도의 전통음식인 감자떡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사업을 진행할수록 한쪽 마음 한 편이 편치 않았다.

“대부분의 감자떡을 판매하는 업체에서는 국내산 감자전분으로 사용하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수입산을 사용하고 있어요. 저도 역시 수입산을 사용했는데, 농업에 종사하는 한사람으로써 수입농산물을 사용하는 것이 마음이 불편했죠. 농업인이라면 우리의 것을 사용하고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감자떡 사업을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윤 대표는 이윤보다 농업인의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 과감히 사업을 접었다. 이후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 만들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주력, 고구마쌀찐빵을 개발했다.

윤 대표는 밀가루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직접 수확한 것만 사용했다. 또 찐빵 반죽에 옥수수, 흑미, 쑥, 백년초를 넣어 오색쌀찐빵도 개발해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고구마쌀찐빵이 불티나게 팔리며 매출도 쑥쑥 올랐다.

그런데 그녀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닥쳐왔다. 중간소매상들의 횡포로 수금이 잘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고구마쌀찐빵의 판매는 늘어나는데 빚은 늘어만 갔다. 더 이상 빚이 늘어나기 전에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녀는 좌절하지 않고 그동안 경험을 토대로 체험농장을 구상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농업은 이제 1차 생산물가지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어요. 2차 가공품과 3차 농촌체험을 겸해야 살아남을 수 있죠. 그래서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을 토대로 관광농원을 운영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윤 대표는 송호관광농원을 열고 도시민 가족들에게 농업·농촌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체험과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먹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또한 윤 대표는 직접 재배한 콩으로 만든 된장, 고추장, 간장 등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된장은 칡 다린 물을 이용해 만든 칡된장, 설탕대신 배즙을 사용해 만든 배고추장 등 특색 있는 장류를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관심 받고 있다.

이렇게 쉼 없이 달려온 그녀지만 이제까지 달려온 속도를 이러봤다 앞으로 더욱 힘차게 달려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앞으로 5년간의 계획이 이미 구상돼 있어요. 그동안 다양한 경험들로 갈고 닦아온 실력을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어 한국 대표 관광농업을 일굴 거예요. 또 관광농원을 통해 일거리 창출, 농산물 판매로 개척 등 지역 농촌을 활성화 시키는데 이바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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