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심은 긍정적… 상견례·요식행위 수준 ‘실망’

조윤선 여성가족부장관과 4개 여성농업인단체장이 간담회를 갖고 여성농업인의 지위 향상과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의견을 나눴다. 그러나 이번 간담회가 새로운 정부 출범 이래 여성가족부와의 첫 소통의 장이 됐다는 평가와 함께 ‘보여주기’식  좌담회로 변질됐다는 실망의 목소리도 높았다.

지난 5일 여성가족부에서 열린 이번 간담회는 조윤선 장관과 홍미희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장, 강다복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이미자 생활개선중앙연합회장, 황혜숙 농가주부모임전국연합회장,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 등이 참석해 여성농업인의 취·창업 지원, 다문화 가족지원 그리고 가사·육아 지원 방안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여성새일본부, 다문화종합지원센터 등이 시·군 소재지에 있어 여성농업인들이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읍·면 소재지에 있는 지역농협 등을 활용해 여성농업인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밖에도 여성농업인단체장들은 조윤선 장관에게 여성농업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홍미희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장은 “여성농업인도 ‘여성’이다”면서 “지난 2009년 이후 사라졌던 여성가족부 내 여성농업인위원회를 다시 부활시켜 여성가족부에서도 여성농업인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강다복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은 “여성농업인들은 농식품부와 여성가족부의 정책 안에서도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면서 “앞으로 여성가족부와 농식품부가 긴밀한 관계를 만들어 여성농업인에 대한 고민과 정책들이 발굴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여성농업인단체장들은 “이번 간담회가 일회적으로 진행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논의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 여성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여성가족부가 여성농업인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여성농업인의 지위 향상과 권리 보장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들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조윤선 장관은 “앞으로 여성가족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협조해 여성농업인의 지위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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