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청결고추드시고 ‘맴맴’ 하세요”

“아버지는 나귀타고 장에 가시고~고추먹고 맴맴, 달래먹고 맴맴”
전래동요 ‘맴맴’의 내용은 충북 음성군이 발상지로 그만큼 고추는 이 지역의 특산물로 유명한데 사질 토양과 충분한 일조량, 높은 일교차처럼 재배조건이 뛰어나다.

음성군 금왕읍 육령리에 위치한 먹뱅이농원 주은주(49), 이종범(58)씨 부부는 지역에서 고추농사를 선도하는 농업인이다. 하우스와 노지를 포함한 1만5,000평에서 고추농사를 짓는 이들 부부는 “고추를 건강하게 키우자”라는 일념 하나로 20년째 고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시작은 식당을 운영하면서 제대로 된 재료를 쓰자는 생각에서였는데 그때 우루과이라운드다 뭐다 해서 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을때였어요. 고추는 100% 건조해서 판매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먹뱅이농원의 고추는 건강한 나무에서 자란다. 약도 덜치게 되고, 나무의 병에 대한 저항력도 강하다. 또 화학비료를 쓰지않는다. 그래서인지 지난 해 긴 장마로 고추농사가 사상최악이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다른 농가들과 달리 피해를 덜 입을 수 있었다고 한다.

“지난 해 고추값이 오르면서 로또 맞았다는 말까지 들었는데 값은 올랐지만 오른 값으로 거래처가 끊어지기도 했어요. 단 하나 자부할 수 있는건 정말 고추를 건강하게 키우려고 노력했다는 점이에요. 품종, 토양선택부터 고추건조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실제로 이들 부부가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주말·휴일도 없이 20년 넘게 구슬땀을 흘린 결과다. 아무런 공부 없이 고추농사에 뛰어들었던 이들 부부는 비가 오면 고추밭에서 날밤을 세우고, 탄저병 기색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이를 수거해 진전 상태를 살폈다. 또 아무 곳이나 고추를 심는 것이 아니라 고추가 자라는 데 가장 적당한 토양을 고르고 이를 관리하는데 정성을 기울였다.
아울러 고추를 안 매운 것, 매운 것, 아주 매운 것으로 나누어 재배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에 맞춰서 소비자층도 달리하고 있다.

“고추농사를 지어보니 경제가 어려울수록 소비자들이 매운 것을 찾아요. 부유층은 안 매운 것을 찾고요. 먹는 것도 사회를 반영하는 한 부분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하루빨리 경제가 활성화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으로 이들 부부에게 전하는 말을 들었다.
“고추는 손이 많이 가고 힘든 농사입니다. 하지만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농부로서 좋은 농산물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농촌이 고령화가 되면서 인력이 부족한데 외국인 근로자들을 교육시켜 농촌에 투입한다면 농촌인력난도 해소되고, 일자리 창출에도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농촌 고령화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고, 나라에서도 농업이 좌절하지 않도록 많은 정책을 쏟아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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