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이용률 높여 쏠쏠한 수익 창출”

“토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시작한 찹쌀보리가 쏠쏠한 수익을 올리는 효자 품목이 됐습니다.”
작은 체구에 서글서글한 눈웃음이 매력적인 한국여성농업인인천광역시연합회 반순량 수석부회장은 지역에서 대표 여성농업인으로 칭찬이 자자하다. 그녀가 생산한 찹쌀보리는 한 번 먹어보면 다른 찹쌀보리는 눈에 안 들어올 정도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1인당 구매 제한개수를 정해 놓을 정도다.

반순량 부회장은 1500평으로 농사를 시작했다. 아무런 기반 없이 젊은 패기하나로 덤벼든 농업이었다. 그러나 곡물로 수익창출을 하려면 규모가 크고, 대형화에 따른 기계 첨단화가 돼야 했다. 이에 반순량 부회장은 규모를 차츰 넓히고 트랙터, 승용이앙기, 콤바인, 찹쌀보리 정미소 등을 구입하며 차츰 규모화 된 농업 기반을 다져갔다.
그런데 대형화, 첨단화를 이뤄 수익은 낼 수 있었지만 면적에 비해 턱없이 작은 수준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토지이용률을 높이는 것이었다.

반순량 부회장은 남편이 하는 임작업을 제외하면 6만평을 실제경작하고 있다. 6만평 중 반순량 부회장의 농지는 10%가 조금 넘는 정도다. 나머지 농지는 토지임대료를 내야 하는 상황. 반순량 부회장은 “생산비는 자꾸 오르는데 곡물가격은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은 토지이용률을 높이는 것”이었다며 “쌀과 찹쌀보리 2모작으로 토지를 200% 활용하는 것이 농가를 살릴 수 있는 길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토지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시작한 2모작이라고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주로 남쪽 지역의 찹쌀보리가 품질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반순량 부회장의 찹쌀보리는 그 무엇보다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며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반순량 부회장은 “남쪽 지역의 찹쌀보리에 비해 알이 작고, 모양이 동글동글 예쁘지는 않지만 한번 우리 찹쌀보리를 먹어본 사람은 다들 그 맛에 놀란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2배가 되는 가격인, 2.5kg에 만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2모작을 통해 토지이용률을 높이고, 겨울에는 볏짚 베일러 작업으로 부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반순량 부회장이 지금은 농기계도 혼자 척척 운전할 정도로 배태랑 농사꾼이 되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그저 평범한 주부였다. 이런 그녀를 전문 농업인으로 성장 시켜준 것은 농업 경력 30년인 남편 유광연 씨의 역할이 컸다.

유광연 씨는 “농촌에 젊은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일 할 사람이 부족해지고, 구한다 해도 인건비가 비싸 아내의 손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힘든 내색 없이 적극적으로 농사를 도와 줄 뿐만 아니라 이제는 농업 경영에 참여하고 있어, 혼자 할 때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반순량 부회장은 하루도 쉴 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여성농업인아카데미 교육, 강화 농업대학  교육 등을 받으며 토지이용효율을 최대한으로 높이고, 더불어 농산물을 이용해 가공품을 생산해 부수입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한여농인천광역시연합회 활동, 지역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오며 지역 여성농업인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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