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보라깻잎’ 등 신품종 개발로 소비자 입맛 사로잡아

개똥쑥, 부지깽이, 산마늘, 엉겅퀴 등은 우리 산야에서 자라고, 우리 민족이 즐겨 먹어온 산나물로 최근 건강·웰빙식품으로 대접받는 새로운 소득작목이 됐다.
일명 ‘민속채소‘로 불리는 이들 채소들은 대부분 야생에서 자라기 때문에 농가들이 하우스에서 키워내기는 만만치 않다.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창조민속산채농원 유영애(65), 이순영(71)씨 부부는 50년이 가까운 세월동안 오로지 유기농 채소농사에 매달려 온 채소명인 부부다. 그리고 3년전부터는 아들 이세훈(38)씨까지 합류해 가족이 농사를 엮어나가고 있다.
창조민속산채농원 3,500평의 부지에는 늘보라 깻잎을 비롯해 당귀, 청겨자, 적겨자, 모시, 케일, 등 20여개의 품목이 생산되고 있다.

“남편은 원래 채소를 좋아했고, 군대 제대 후에 바로 농사를 짓기 시작했어요. 40년이 넘었지요. 처음에는 오이, 토마토, 호박 같은 과채류를 많이 하다가 20년전부터는 산채에 희망이 보여 여기에만 매진하고 있어요. 남편 말로는 6.25때 시어머니가 산나물을 채취했던 기억을 떠올려 도전하게 되었다고 해요.”

남편 이순영씨는 민속산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야생 참나물의 씨앗을 채취해 재배에 성공했고, 고흥, 진주, 완도 등 전국 곳곳에 발품을 팔며 산나물 모종이나 씨를 채취하고 재배에 나섰다고 한다.
그 결과 2009년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주최한 농식품 안전·품질관리 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고, 남양주에서 민속채소로 친환경 인증을 받기도 했다고.

하지만 이순영씨는 이런 표창이나 인증보다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흙’이다.
“좋은 농사는 좋은 흙에서 시작돼요. 화학비료 안 쓰는 건 기본이고, 땅의 힘을 올리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해요. 우리 하우스에는 지렁이 똥이 가득한데 그만큼 미생물이 많고 친환경적이란 뜻이에요.”

그리고 최근에는 ‘향기나물’이란 이름으로 맛이나 색깔, 모양이 다른 채소를 다양하게 섞어 포장하는 모듬쌈으로 출하 하고 있는데 이 역시 거래처나 소비자들이 직접 방문해 찾을 정도로 인기다.
또한 3년전부터는 아들 이세훈씨까지 합류해 더 나은 창조민속산채농원 만들기에 한창인데 이들 가족은 앞으로 농가맛집, 체험 등을 활용해 마음이 따뜻해지는 농원으로 꾸려나갈 계획이다.

“저희 집에서 출하되는 박스에는 ‘50년 땀과 열정으로 만들어낸 이야기’란 문구가 있어요. 어머님이 열심히 살다보면 죽먹던 사람도 밥먹고 산다고 하신 말씀을 자주 하셨는데 그 말 믿고 온 세월이 이렇게 흘렀어요. 앞으로는 아들이 양심적이고 발전을 추구하는 농업을 계속 해 나갈것으로 믿어요.”

더 좋은 농사를 짓기 위해 수막하우스를 짓고, 기름진 창호지로 하우스를 만들었다. 그러는 사이에 친환경, 유기농 농업은 자리를 잡았고 이제는 대를 이어 아들에게 바통을 넘기려 한다.
창조민속산채농원의 유기농 채소를 먹는 소비자들은 즐겁다. 하지만 이를 재배하는 유영애씨 가족의 즐거움 역시 그에 못지 않아 보였다.

전화번호 : 010-9123-2901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지금동 5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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