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업인 위한 ‘복지농촌’ 구현”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가로수길 너머 집과 밭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그 가운데 ‘성산여성농업인센터’라고 큼지막하게 쓰여 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시원하게 뚫린 창문으로 여성농업인들이 옹기종기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여성농업인들의 안락한 쉼터인 이곳은 바로 성산여성농업인센터이다. 성산여성농업인센터(센터장 박강자)는 지난 2002년 개소한 이래 여성농업인의 사회적 지위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애써왔으며, 농촌어린이에게는 꿈과 희망을, 농어촌 어르신들에게 포근한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 선진농가 견학으로 전문여성농업인 발굴
■요람에서 무덤까지

성산여성농업인센터는 지역의 특징과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업을 변화시키며 여성농업인에게 필요한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성산여성농업인센터가 처음 개소하던 당시에는 가장 시급한 문제가 아이들의 보육문제였다. 농번기 아이들의 보육활동은 여성농업인의 최대의 애로사안이었던 것. 그러나 마땅히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었다.

 성산여성농업인센터는 여성농업인들의 어깨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어린이집을 운영했다.
10년이 흐른 지금은 농촌의 상황이 달라졌다. 젊은 인력들이 대부분 도시로 나가 아이들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반면 고령농업인의 수는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복지 사각지대인 농촌에 노후 대책은 전혀 없다.

이에 성산여성농업인센터는 고령여성농업인들의 노후생활 안정을 위해 노인복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여성농업인센터 산하에 한마음노인복지센터를 설립한 것이다. 성산여성농업인센터가 운영하는 한마음노인복지센터는 소정의 자부담을 내면 안락한 공간에서 다른 고령여성농업인들과 함께 보호 받을 수 있다. 또 다양한 노인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활력을 주고 있다.
박강자 센터장은  “성산여성농업인센터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어우르는 공간이다”면서 “전연령의 여성농업인들이 여성농업인센터에서 행복을 찾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 여가활동 위한 실내 원예교실 운영
전문 여성농업인 양성

성산여성농업인센터는 고령여성농업인의 복지뿐만 아니라 현재 영농에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성농업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여성농업인들이 전문 농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선진지 농가 견학 프로그램은 여성농업인들에게 호응이 좋다. 이론과 현장교육, 견학의 적절한 전목으로 농장경영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선진농가와 네트워크를 형성해주는 가교역할을 해 꾸준한 정보교류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박 센터장은 “선진지 농가 견학을 통해 이론교육과 타농가의 노하우를 토대로 농산물 품질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여성농업인들이 농업 보조자 역할이 아닌 전문 농업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을 꾸준히 이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 취미교실로 사물놀이교실 운영
■지친 몸과 마음 달래주는 곳

성산여성농업인센터는 농업전문지식과 함께 영농으로 지친 여성농업인의 마음을 달래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다양한 부정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내원예교실은 실내에서 자랄 수 있는 작은 소화분식물과 화분을 이용해 실내용 원예화분을 만드는 것으로 여성농업인들은 지친 일상을 해소시키고 있다. 또 제주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여성농업인의 체력단련을 위해 오름등반을 실시하고 있다. 오름등반은 천천히 오름을 오르며 삶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해  체력은 물론 심신치료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밖에도 농한기 여가를 활용한 취미생활을 위해 풍선아트교실, 사물놀이, 건강댄스교실, POP예쁜 글씨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여성농업인의 삶의 질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농촌에는 문화여건이 열악해 여성농업인들의 스트레스를 해고시킬 방법이 없다”며 “꾸준한 프로그램 개발로 여성농업인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여성농업인센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박 강 자 성산여성농업인센터장


“여성농업인에게 실질적 도움 줄 수 있도록”

여성농업인들은 그동안 교육, 문화, 의료 등 많은 분야에서 소외돼 왔다. 성산여성농업인센터는 여성농업인들이 소외됨 없이 농업·농촌의 주역으로 나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에 농촌 아이들의 교육, 고령여성농업인의 쉼터, 여성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앞으로도 여성농업인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여성농업인들의 관심이 수익창출임을 감안, 땀으로 일궈낸 농산물이 제대로 된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농산물 판매 장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도시소비자와 농가를 연결시켜주는 역할도 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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