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농의 새로운 도약위한 미래 비전 제시



여성농업인 정책 추진 전담부서 개설 요구

여성농업인의 대축제 ‘제7회 한국여성농업인전국대회’가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경상북도 경주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성대하게 개최했다.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회장 홍미희) 주최, 한국여성농업인경상북도연합회(회장 이정남) 주관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땅은 생명, 농업은 비전!! 그 희망을 열어가는 한여농!!’이란 주제로 여성농업인의 권익보호와 지위를 향상시키고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한 여성농업인들의 사명감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 제7회 한국여성농업인전국대회가 지난 26~27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1만여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됐다



◆ 한여농의 새로운 도약

10개 시·도연합회기, 중앙연합회기 입장과 함께 시작된 개회식은 1만여명의 한여농 회원이 대회장을 가득 메워 보라색 물결이 장관을 이뤘다.
또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홍문표·이철우·윤명희·김학용 국회의원, 최양식 경주시장, 김성응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장, 김준봉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장, 이미자 생활개선중앙연합회장 등 정부, 국회, 농업관련 기관·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홍미희 중앙연합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농업에서 우리 여성과 가족을 위한 복지정책의 확대 등 많은 부분의 발전이 이루어 졌지만 여전히 갈증은 해소 되지 않고 있다”면서 “피부로 와 닿을 여성농업인 육성정책을 위해선 우리 7만 한여농 회원 모두가 정책감시자이자 대안제시자로서 올바른 정책, 우리 여성농업인에게 꼭 필요한 정책으로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격려사에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에서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선도하고 복지 농촌을 실현하는 주체는 바로 여성농업인이다”며 “정부의 여성농업인 정책이 피부에 와 닿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점검·평가해 보완하고, 이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과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한평생 땀을 바쳐 일한 대가를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고, 사람대접 받는 그런 농업·농촌이 돼야 한다”면서 “각 분야에 여성의 참여가 활발해지고, 여성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농업에서도 한여농이 앞장서서 미래 생명산업의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명희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정부에서도 여성농업인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농림축산식품부에 여성정책과가 없다”며 “한여농 회원들의 힘을 모아 여성정책과 개설을 촉구해 달라”고 말했다.

개회식에서는 지역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여성농업인들에 대한 표창도 이어졌다. 산업포장에는 7·8대 중앙연합회장을 역임한 장정옥 회장이, 대통령 표창에는 김갑임 중앙연합회 수석부회장, 이미자 중앙연합회 감사, 이명숙 제8대 중앙연합회 정책부회장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 여성농업인의 염원과 기원을 담은 결의문을 낭독했다. 한여농은 180만 여성농업인의 의지를 모아 △농업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한중 FTA 협상 즉각 중단 △대통령 직속 농어촌발전특별대책위원회 즉각 설치 △중앙 및 지방정부 내 여성농업인 정책 추진 전담부서를 개설 △여성농업인을 농업경영의 주체이자 공동농업경영주로 인정하여 적극 육성 △여성농업인의 노동가치 보상과 농가 및 국가경제 소득 기여에 대한 인정 방안을 즉각 마련 △안전한 식생활 정착을 위해 농산물 공급기반 구축을 강화 등을 촉구했다.
개회식에 이어 ‘한여농의 밤’이 진행됐다. 도연합회별 회원 장기자랑을 통해 여성농업인은 그동안 숨겨왔던 끼를 발산했다.

▲ 대회에 참석한 대내외 귀빈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위한 희망 선포식 진행


◆ 즐길거리·볼거리 ‘가득’

이번 대회에서는 △한여농 축제 △화합마당 △학술마당 △부대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여성의 바람으로!! 여성이 희망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한여농 축제는 큰 공 굴리기, 단결 줄넘기, 줄다리기, 농업·농촌 희망 탑 쌓기 등 회원 간 단합의 장이 펼쳐졌다.
학술마당에서는 각 도 여성농업인담당공무원 간담회를 통해  지자체의 여성농업인 육성정책에 대한 현황과 문제점, 이후 과제에 대해 진솔하고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또 여성농어업인 역량강화와 복지향상을 위한 대책마련 토론회에서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되는 제3차 여성농어업인 육성정책 5개년 계획에 대한 중간평가 시간도 가졌다.

‘농작업 재해 예방법’, ‘법무사가 전하는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운 농업인상식’ 등 특강도 마련돼 여성농업인들에게 정보를 제공했다.
부대행사로는 각 도 농특산물 전시관, 여성농업인을 위한 농작업 안전 및 편이 장비 전시관, 비즈니스 아카데미 교육 홍보 및 교육생 생산품 전시 홍보관 등이 마련돼 볼거리를 선사했으며, 문화·복지에 목말라 있는 여성농업인을 위해 족욕&수지침, 파라핀테라피, 네일아트 체험 장도 마련해 큰 인기를 끌었다.


수상자 명단

<산업포장>
▲ 장정옥 중앙연합회 7ㆍ8대 회장

<대통령표창>
▲김갑임 중앙연합회 수석부회장 ▲이미자 중앙연합회 감사 ▲이명숙 중앙연합회 8대 정책부회장

<국무총리표창>
▲길금숙 중앙연합회 감사 ▲유영미 강원도연합회 회장 ▲하창선 경상남도연합회 회장

<농림축산식품부 장관표창>
▲김미숙 경기도연합회 정책부회장 ▲방성자 경기도연합회 사업부회장
▲최정옥 강원도연합회 정책부회장 ▲한경이 강원도연합회 감사
▲손감선 충청북도연합회 대외협력부회장 ▲허순복 충청북도 보은군연합회 회장
▲김재원 충청남도연합회 사업부회장 ▲이희숙 충청남도연합회 대외협력부회장
▲강복녀 전라북도연합회 정책부회장 ▲황덕례 전라북도연합회 대외협력부회장
▲김명자 전라남도연합회 회장 ▲김정애 전라남도연합회 수석부회장
▲조은희 경상북도연합회 수석부회장 ▲조상순 경상북도연합회 사업부회장
▲이기선 경상남도연합회 수석부회장 ▲윤서연 경상남도연합회 대외협력부회장
▲강은주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 수석부회장 ▲조창숙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연합회 회장
▲문신순 인천광역시연합회 정책부회장 ▲박정미 인천광역시연합회 하점면회 회장

<농촌진흥청장상>

▲김명순 경기도연합회 수석부회장 ▲구분옥 강원도 횡성군연합회 회장
▲윤순화 충청북도연합회 수석부회장 ▲이영희 충청남도 공주시연합회 회장
▲고정자 전라북도연합회 사업부회장 ▲윤현숙 전라남도연합회 정책부회장
▲김영자 경상북도연합회 정책부회장 ▲정정례 경상남도연합회 정책부회장
▲한희자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 사업부회장 ▲김순자 인천광역시연합회 사업부회장

<한여농중앙회장상>
▲박미영 경기도연합회 감사 ▲김정숙 강원도 평창군연합회 회장
▲김춘영 충청북도연합회 정책부회장 ▲이금숙 충청남도 예산군연합회 회장
▲박양숙 전라북도 남원시연합회 회장 ▲문형숙 전라남도 해남군연합회 회장
▲김의숙 경상북도연합회 감사 ▲이미영 경상남도 김해시연합회 회장
▲김순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연합회 회장 ▲김미자 인천광역시연합회 감사
▲정만순 세종특별자치시연합회 연서면회 회장

<감사패>
▲김관용 경상북도 지사 ▲박재순 한국농어촌공사 前사장
▲윤여두 동양물산기업(주) 부회장 ▲윤주이 한국농어민신문 사장

<장기자랑>
▲1등 김제시연합회 ▲2등 청원군연합회 ▲3등 경주시연합회



<산업포장> 장정옥
장정옥 제7·8대 중앙연합회장은 경남 산청군 출신으로 한여농산청군연합회장, 경상남도연합회장 등을 연임했다. 그녀는 현직에 물러났어도 여성농업인육성정책자문위원회 위원, 농어촌대책 특별위원회 위원, FTA 이행에 따른 농어업인 등 지원위원회 위원 등 농업·농촌, 여성농업인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대통령표창> 김갑임
김갑임 중앙연합회 수석부회장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한여농진주시연합회장, 경상남도연합회장, 중앙연합회 대외협력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녀는 여성농업인의 권익신장과 한여농 회원 화합 등에 앞장서는 등 여성농업인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대통령표창> 이미자
이미자 중앙연합회 감사는 충북 옥천 출신으로 한여농옥천군연합회 회장, 충청북도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녀는 여성농업인의 지위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충청북도연합회장 재직시절 여성농업인복지바우처 사업을 제안, 전국 최초로 충북지역에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대통령표창> 이명숙
이명숙 제8대 중앙연합회 정책부회장은 전남 무안 출신으로 한여농무안군연합회장, 전라남도연합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녀는 활발한 대내외 활동으로 여성농업인의 삶의 질과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피부에 와 닿는 여성농업인 정책 마련돼야”

남성위주 정책…여성 공감할 수 없어
현장 요구 반영키 위해선 여성농업인이 앞장서야




현장 요구를 반영한 여성농업인 정책들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여성농업인의 적극적인 정책 제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지난 26일 경주 한화리조트 지하1층 미추홀에서 개최된 ‘현장밀착형 여성농업인 정책 발굴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이같이 주장했다.

제7회 한국여성농업인전국대회 행사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되는 제3차 여성농어업인 육성 정책 5개년 계획에 대한 중간 평가를 위해 마련됐다. 정은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의 주제발표에 이어 김경미 농촌진흥청 연구관이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자에는 이시혜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사회과장, 공점숙 함안여성농업인센터장, 이명숙 한여농괴산군연합회장, 추효란 울산 울주군 여성농업인 등이 나섰다.

공점숙 센터장은 “여성농업인은 농사비중도 절반 넘게 담당하고 있고, 가사노동과 시부모봉양, 자녀양육 등 일백 역할을 하는 여성농업인들은 가히 농촌사회의 리더이자 농업성장의 핵심인력으로써 그 역할과 중요성이  높다”며 “그에 반해 쏟아져 나오는 정책 속에 여성농업인들이 정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은 아직도 만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명숙 괴산군연합회장도 “농어업확인서제도와 농업경영체등록제 실시 등을 통해 여성농업인들의 직업적 지위가 인정된다고는 하지만 여성농업인들에게는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추효란 씨는 “여성농업인들은 작물 생산을 도맡아 힘든 가정경제에 도움이 되고자 분투하고 있으나, 살림과 작물 생산, 자녀 교육 등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도시에 비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많은 임무를 떠안고 있지만 여성농업인의 무거운 짐을 덜어줄 정책은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시혜 농촌사회과장은 “대부분의 정책들이 남성위주로 설계된 것이 많아 여성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서 “여성농업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여성농업인 특화·우선 사업을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활밀착형 정책개발을 위해 현장과 같이 일하는 농촌진흥청, 시군농업기술센터와 정보교류를 많이 펼칠 것”이라면서 “또한 여성농업인 관련 정책이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연결된 정책이 많은 만큼 함께 연계해 정책 개발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해 여성농업인들의 목소리를 들은 새누리당 윤명희 국회의원은 “농업인단체도 남성위주의 단체 활동이 많아 여성농업인들이 그 속에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 “지역에서 중앙으로 목소리를 올려주고 연합회에 힘을 실어줘 여성농업인 관련 정책들이 관철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세미나 모든 참가자들 또한 “피부에 와 닿는 여성농업인 정책은 다른 누구도 아닌 여성농업인 스스로가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줘야 가능 한 것”이라며 “이제는 농업·농촌의 주체로서 여성농업인이 앞장서줄 것”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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