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집
박완서 (지은이) | 이철원 (그림) | 열림원
박완서, 그가 살아온 '노란집'에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숨겨진 보석 같은 소설들. 짤막한 소설들 한 편 한 편 속에 생을 다 옮겨다놓은 듯한 이야기들은 마치 작가가 옆에서 동화를 들려주는 것처럼 느낌이 생생하다. 여기에 더해진 글 사이사이의 일러스트들은 일상의 피로를 잔잔하게 어루만지면서 삶의 여유와 따스함을 전달해준다.

<노란집>에서 어머니 품 같은 온화한 글들, 그 문장 하나하나를 마주대하는 것만으로 그리운 작가의 모습이 비추인다.수수하지만 인생의 깊이와 멋과 맛이 절로 느껴지는 노부부 이야기가 담긴 짧은 소설들을 포함하고 있다. 노년의 느긋함과 너그러움, 그리고 그 따스함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1장의 이야기들은 작가가 2001~2002년 계간지 「디새집」에 소개했던 글들이다. 이 밖에,  삶에 대해 저버리지 않은 기대와 희망과 추억을 써내려간 작가의 소소한 일상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식탁 위의 한국사
주영하 (지은이) | 휴머니스트
메뉴를 통해 살펴본 20세기 한국 음식문화사. 지난 100년간 한국인의 식탁에 오른 메뉴를 통해 한국의 음식문화사를 들려준다. 메뉴로 오른 음식이 시대에 따라 왜,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그 탄생과 기원을 미시적으로 추적할 뿐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변동이 음식문화에 끼친 영향을 거시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일상 속 음식에 얽힌 변화상과 역사성을 통찰한다. 개별 메뉴의 에피소드 나열식 역사 서술을 넘어 해당 메뉴가 유행 가능했던 시대적 함의를 들려주는 이 책은 한국 음식의 역사에 대한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음식을 통해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안목을 제안한다.

신문, 잡지, 광고, 옛 문헌 등의 풍부한 사료를 토대로 한 문화인류학, 민속학, 역사학, 사회학의 이론과 방법을 넘나드는 학제적 연구를 통해 시대의 흐름을 관통하는 날카로운 해석을 따라가다 보면, 당대인의 생활상과 문화사가 생생하게 복원되어 새로운 차원의 한국사를 만나볼 수 있다.

먹거리와 농업의 사회학
마이클 캐롤란 (지은이) | 김철규 | 따비
농업과 먹거리는 사회학에서 뿌리 깊은 연구 주제였다. 농업은 사회학의 전통적 연구 분야인 농촌사회학과 연결되고, 먹거리는 주로 문화연구의 대상이었다. ‘먹거리와 농업’사회학은 무엇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는 학문일까? <먹거리와 농업의 사회학>의 저자 마이클 캐롤란은 사회학적 상상력이 먹거리의 일대기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보자. 생명공학의 발달은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량을 증가시키는 종자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의 발달은 10~20개의 투입재(종자, 비료 등) 공급기업이 220만 개의 농장과 3억 명의 소비자를 지배하는(미국의 경우) 모래시계 모양의 시장 독점 구조를 만들었으며, 이는 특허라는 법적 보호장치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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