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불문 나이와 결혼은 ‘별개’ 생각 강해

미혼 여성, 남성의 초혼연령과 미혼율이 꾸준하게 증가하면서 우리나라의 혼인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고, 이는 저출산 현상에도 영향을 미칠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상림 인구정책연구본부 부연구위원은 최근 ‘혼인동향 분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과 2012년 사이 여성의 평균 혼인연령은 만 26세에서 29.4세로 3.4세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남성 역시 만28.8세에서 32.1세로 3.3세가 증가했다.

2010년 현재 30대 초반 남성의 50.2%와 20대 후반 여성의 69.3%가 미혼으로 남아있다.
이 연구위원은 “전통적으로 내려왔던 ‘특정 연령까지는 결혼해야 한다’는 미혼한계 연령규범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러한 연령규범의 약화 경향은 과거 연령 분포를 볼 때 남성에게서 먼저 나타나고, 여성에게도 확산되고 있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성 초혼 연령의 빠른 증가, 30대 초중반 여성의 미혼율의 급격한 증가 등의 결과들을 종합하면 미혼한계 연령규범의 빠른 약화는 앞으로 30대 중후반 미혼자 여성인구의 증가 등으로 이어지고, 여성의 혼인연령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이 연구위원의 주장이다.

아울러 여성 초혼연령의 증가와 미혼율의 증가는 혼인시장 내 성비 불균형을 초래하고, 남성 초혼연령 및 미혼율의 동반 상승, 국제결혼에 대한 수요를 유지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도 20여년 후 44세 남성의 23.8%, 여성의 18.9%가 미혼으로 남아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고연령으로 갈수록 배우자를 찾기 힘들어지는 혼인시장의 불균형으로 인해 고령 미혼인구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현재 혼인지원 정책들은 주거비용 절감 등의 주택문제에만 집중되고, 결혼비용 절감 이외의 다른 제도적 사회적 노력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혼인연령을 낮추기 위해서는 현재의 기혼 부부 지원 중심의 결혼 정책의 개선이 필요하고, 연령에 따라 차등적 지원을 제공하는 정책방안들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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