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물 수액으로 영양·살충·살균 효과”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들과는 달라야 해요. 도전, 변화를 두려워마세요.”
항상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색다른 재배 방법을 도입하는 여성농업인이 있다. 경북 문경시 동로면 <주신福사과> 주신복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

주 대표의 사과는 아삭아삭한 식감에 평균 당도가 18브릭스(Brix) 이상으로 다른 농가에 비해 20~30% 높은 가격을 받는다. 이에 그녀는 전국 사과농가 중 명품 사과 재배 농가로 알려질 정도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명품 사과를 재배하는 주 대표의 농사비법은 ‘환원순환농법’에 있었다. 사과나무에서 나온 부산물을 이용해 농사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떨어진 사과, 열매솎기 작업을 한 사과, 상품성이 떨어지는 사과 등을 이용, 저온으로 열분해 숙성시킨 수액은 아주 좋은 영양제가 되요. 또 수액 50~60%에 초록색 은행잎 추출물을 섞어주면 살충 효과를, 노란색 은행잎 추출물을 섞으면 살균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환원순환농법은 친환경사과를 재배하는데도 큰 몫을 했으며, 병해충 방제·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몇 해 전 갈반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농가에 큰 피해를 줬지만 주신복사과농장은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주 대표는 환원순환농법과 함께 기능성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비타민·아미노산이 일반 사과에 비해 많이 함유된 사과를 개발, 특허출원을 했다. 또 지금은 쇠비름 추출물을 이용해 오메가3가 함유된 ‘오메가3 사과’를 재배 시험 중에 있다.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기능성을 더한 사과를 재배하고 있어요. 뛰어난 맛을 기본으로 차별화된 기능을 첨가한다면 일반 사과보다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끊임없이 농법을 개발,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는 주 대표는 이런 공적을 인정받아 동탑산업훈장 수상, 농업분야 신지식인 선정, 농촌진흥청이 선정한 2011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주 대표는 30여년의 농사 경험을 토대로 지난 2009년에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현장실습교육장으로 선정돼 매년 수많은 교육생을 배출하고 있다. 후계농업인, 귀농인, 현직 사과농장주도 그녀의 농사비법을 전수 받기 위해 농장을 찾고 있는 것이다.

“농촌에는 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에요. 젊은 농업인들이 농촌에 많이 유입돼 안정적으로 농업을 할 수 있도록 현장지도를 해주고 있어요. 올해는 농장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현장실습교육장을 잠시 멈췄지만 내년에는 후계농업인 육성을 위해 교육장 문을 활짝 열 계획입니다.”
사과 재배 발전에 큰 업적을 남긴 주 대표는 여성농업인의 권익향상을 위해서도 앞장섰던 인물로 회자되고 있다.

지난 1993년 후계농으로 선정된 그녀는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와 시도연합회 발족을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 또 한여농경상북도연합회 초대 사무처장, 한여농중앙연합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여성농업인의 권익향상을 위해 활동을 이어갔다.
지금은 일선에서 물러나 농업에 전념하고 있는 그녀이지만 주도적으로 농장을 운영하며 전문여성농업인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앞으로 고품질의 명품 사과를 재배하고 여성농업인의 본보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주 대표. 그녀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