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틈새노린 무화과 재배, 인기실감

“그대여 이렇게 바람이 서글피 부는 날에는 그대여 이렇게 ‘무화과’는 익어가는 날에도 너랑 나랑 둘이서 ‘무화과’ 그늘에 숨어앉아 지난날을 생각하며 이야기하고 싶구나”

이렇게 ‘몰래한 사랑’이라는 노래가사에도 등장했던 무화과는 7월부터 11월까지 수확되는데 지금이 맛좋은 무화과를 먹기에 적기다. 또 동의보감에서는 무화과를 두고 항산화, 항균, 항염증 작용과 소화, 변비, 심혈관 질환에 효과적이라고 나와 있을 정도로 건강과일이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은수포농원 김영희 홍사억씨 부부는 전라남도가 주산지인 무화과를 10년전부터 경기도에서 재배해 화제를 모은 농업인이다.

“무화과 농사는 전남에서 주로하는데 경기도에서 짓겠다고 하니 다들 시선이 이상했습니다. 하지만 10년넘게 짓고나니 지금은 손님들도 알아서 찾아오고, 주변에 함께 재배하는 사람들도 생깁디다.”

은수포농원의 무화과는 ‘아침에 딴 화성 무화과’라는 상표로 출하되고 있는데 어떤 일이 있어도 무화과는 아침에 딴다는 원칙을 처음부터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1,000여평의 하우스에 마련된 무화과 밭은 깔끔하게 정돈돼 있고, 또 친환경으로 재배해 그 자리에서 바로 따먹어 보니 맛이 기가막힌다.
아울러 이들 부부는 30년째 논 1만5,000여평, 연 1만여평의 농사도 짓고 있다.

“농산물 가격은 30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데 농사짓는 비용은 너무 올랐습니다. 또 FTA다 뭐다 뉴스는 자꾸 나오는데 새로운 작목을 개발하는데도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무화과도 수도권이라는 틈새시장을 바라보고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은수포농원의 무화과는 주로 직거래로 판매되는데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고, 택배는 직접 개발한 아이스박스에 담아서 안전하게 보내주고 있다.

특히 무화과는 과피가 얇고 저장성이 취약한 특성상 운반과정에서 물러지거나 상온에서 쉽게 변해버리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수도권 소비자들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고, 무화과를 맛보기 위해 전남 영암까지 방문해야 했었다. 펜션과 낚시터를 함께 운영하면서 단순히 무화과라는 과일만 파는 것이 아니라 자연속에서 편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들 부부는 15년전에는 폐농위기에 몰려 농촌을 떠날까도 고민했었고, 2010년에는 태풍 곤파스에 정전이 되면서 큰 피해를 입기도 했던터라 지금의 농원에 대한 애정이 더 강하다.
“내 소신과 철학을 확실히 갖고 있으면 농사든 뭐든 잘 할 수 있습니다. 또 즐겨야 합니다. 위기도 있었지만 믿음이 있어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사는 보람은 만드는 자의 열매’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김영희, 홍사억 부부의 사는 보람도 무화과 열매를 만드는 것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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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8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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