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것 자체가 행복해요”

 
농촌지역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

지역농산물 사용…지역경제 활성화 도와


전북 완주군 고삼면 농식품가공지원센터, 문 입구에서부터 고소한 냄새가 먼저 반긴다. 가공실 안에는 갓 구운 쿠키를 예쁘게 포장하는 손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곳은 ‘착한기업’으로 소문이 자자한 ‘마더쿠키(대표 강정래)’이다. 여느 빵집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이곳은 기존의 빵집과는 조금 다르다.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이용해 안전하고 건강한 빵과 쿠키를 만들고 있으며, 농촌 어르신, 결혼이주여성 등에게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더쿠키는 쿠키와 빵을 생산하고 있는 마을기업으로 지난 2009년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희망근로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마더쿠키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는 강정래 대표와 함께 노인 근로자 4명, 결혼이주여성 5명이다.

마더쿠키 개업 초기부터 일을 시작해 현재 생산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권순덕(66세) 씨는 “일하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말한다. “젊은 시절 일하다 나이가 들어 일을 그만두니 편하기보다 오히려 여기저기 쑤시는 곳이 많았어요. 일을 하고 싶은데 농촌지역은 도시보다 일자리가 적었죠. 더군다나 나이 많은 사람을 누가 써주기나 하겠어요? 60대가 정년이 지난 나이라고 해도 요즘 시대에 60대도 창창하게 일할 수 있는데 반기는 곳 하나 없었어요.”

권 씨의 인생은 마더쿠키에서 일하면서 새롭게 시작됐다. “아무리 자식들이 일을 하고 있지만 솥단지는 따로 두고 사는데, 자식들이 잘 살면 뭐하겠어요. 마더쿠키에서 일을 하고 난 후에는 내가 생활비를 직접 버니깐 자식들에게 눈치 볼 필요도 없고, 손주들한테 용돈도 줄 수 있어 좋습니다.”

일하는 권 씨의 모습은 누가보아도 행복해보였다. 또 함께 일하는 노인 근로자, 결혼이주여성들도 마찬가지 모습이었다. 주문양이 많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힘든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마더쿠키는 소외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 농산물을 이용해 빵과 쿠키를 만들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도 돕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한 쌀과 밀, 계란을 바탕으로 단호박, 깨, 딸기 등 지역 농산물을 이용하고 있다.

또한 화학첨가물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빵과 쿠키를 만들어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에 고객들의 입소문이 퍼지며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지역농협에서 운영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에 들어가면서 급속한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마더쿠키는 창출된 수익을 소외계층에게 환원하고 있다. 결혼이주여성에게 한글과 상담, 제과제빵 기술교육을 하는가하면, 다문화가족, 장애우에게는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마더쿠키의 이러한 행보는 지역 사회를 넘어 전국에서도 그 공을 인정받아 안전행정부에서 실시한 ‘2013년 마을기업 경진대회’에서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앞으로도 엄마의 정직한 마음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농촌 어르신과 결혼이주여성 등 소외계층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마더쿠키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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