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로 인해 사회 경제활동 제약받아


여성정책, 복지에서 취업으로 전환 요구


1997년 이후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50%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30대 후반부터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급격히 정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연령대를 위한 취업정책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5일 한국경제연구원 이진영 부연구위원의 ‘출생연도별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증가 추세이나, 3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 여성은 정체를 면하지 못하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최근 출생 세대일수록 증가했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20대 후반 연령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의 경우 1968년생은 48%, 1976년생은 63%로 무려 15%가 차이가 났다. 이같은 결과는 30대 초반에서 있어서도 다르지 않았는데 1968년생은 48%, 1976년생은 53%로 5% 증가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여성의 출산·육아시기가 20대 후반에서 30대로 늦추어지고 있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30대 후반부터 60대 초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출생연도와는 무관한 정체 추이를 보였으며, 특히 고졸 이하 학력의 여성들 사이에서 정체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고,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은 비교적 유지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고서에서는 20,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을 저해하는 요소로 ‘육아’를 지목했는데 육아로 인해 경제활동에 제약을 받는 여성의 비중이 20대 후반 연령대에서는 감소한 반면 30대 후반 연령대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영 부연구위원은 “그간의 여성고용정책은 여성복지정책과 많은 부분 중첩되면서 저소득층 중심의 출산·육아 정책에 편중돼 왔다”면서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제고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30대 후반 여성을 위한 육아정책이 복지정책에서 취업정책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40대 이상 여성을 위한 재취업 지원책 확충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1986년부터 2012까지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를 이용, 1936년부터 1984년생까지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추이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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