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체험에 푹빠진 ‘사과꽃’과 ‘사과나무’

까맣게 그을린 아저씨와 하얀 피부의 아줌마. 마치 듬직한 사과나무와 하얗게 핀 사과꽃을 보는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이 부부의 별칭은 사과꽃과 사과나무다.
지난 달 27일 찾아간 충북 충주시 직동 사과꽃마을. 이춘엽(51) 박춘성(53)부부는 유치원생 200여명에게 사과따기 체험을 진행 한 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들이 사과농사를 지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으로 부부는 서울생활을 하다가 충주로 귀농을 했다. 농사를 시작할 때의 땅이라고는 집안 친척에게 임대한 500여평 밭이 전부였지만 강산이 한 번 변하는 동안 사과밭은 8,000여평으로 늘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면적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고된 노력이 숨어있었다.

수많은 교육을 바탕으로 이들 부부에게 사과는 ‘생산’이라는 1차적인 시각을 뛰어넘어 연구하고 개발해 나가는 하나의 콘텐츠로 인식된다. 그래서 부부는 사과를 활용해 케이크, 잼 등을 연구하고 소비자들을 위한 알뜰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사과따기, 천연염색, 밤줍기 등 1년내내 사과꽃마을에는 체험프로그램이 열릴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는데 이것 역시 끊임없이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위한 전략이다.

아내 이춘엽씨는 “남편이 이른 나이에 회사에서 퇴직을 하게 되면서 그길로 내려와 지은 사과농사가 10년째다”면서 “그동안 사람들과의 어울림부터 농사, 연구, 개발까지 지나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고 전했다.

특히 사과꽃마을의 사과는 95%가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는데 2005년에 홈페이지를 구축하면서 키워드를 ‘사과따기 체험’으로 선택한 것이 이른바 ‘신의 한 수’였다고 한다. 지금이야 사과따기를 비롯해서 셀 수 없는 체험이 개발됐지만 당시만해도 사과따는 것이 체험이 된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었다.
박춘성씨는 “사과따기가 체험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1년에 4천명에 가까운 체험객들이 방문을 한다”면서 “힘들긴 하지만 소규모의 가족단위가 와도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의 농장은 충주시 직동, 산척면 등 3곳으로 나누어져 있고, 또 거리도 차로 30~40분 가까이 떨어져 있어 이동이 쉽진 않지만 체험객을 위해 한걸음에 달려온다고.
또한 사과꽃마을의 사과값은 값이 올라도 늘 일정하게 받고 있는데 이 역시도 매년 사과를 구매해주는 소비자들에 대한 고마움에서다.

이춘엽씨는 “농사를 짓다 보면 가격이 오를때도 있고, 내릴때도 있는데 올랐다고 비싸게 받지 않는다”면서 “사과가 잘 될 때나 안 될 때나 늘 찾아주는 소비자들과 함께 간다는 마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과농사를 10년째 짓고 있지만 아직도 기술적으로 부족한 것이 많다”는 이들 부부가 앞으로는 또 아이템으로 소비자들을 즐겁게 해 줄지 기대된다.
주소 : 충북 충주시 고든골길 63-9
홈페이지 : http://www.cjfarmstay.com/
전화번호 : 010-5276-6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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