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젠 감귤보다 ‘딸기’가 최고”

제주 딸기 농사의 선도를 달리고 있는 여성농업인이 있어 화제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해피하우스’ 조창숙 대표(한국여성농업인제주시연합회장)가 그 주인공이다.

“원래 주 작목은 감귤과 토마토였어요. 제주시농업기술센터에 교육을 들으러 방문했는데 딸기 시범농장을 모집하는 공고를 보았죠. 이거다 싶었어요. 전부터 딸기 농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터라 공고가 한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조 대표는 모집공고를 보고 바로 모종을 사다 400평에 딸기를 시범적으로 심었다. 첫 재배임에도 소득이 쏠쏠했다. 그녀는 주작목을 딸기로 전환, 딸기 사랑에 푹 빠져 지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인근농가에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농가, 두 농가씩 딸기로 작목을 전환, 딸기 고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조 대표가 딸기농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었던 비법은 무엇일까? 그녀는 첫 번째로 딸기가 많이 출하되는 봄보다 11월 중순에서 3월 초까지 하는 수확에 주력하고 있음을 귀띔해줬다.
“딸기가 많이 생산되는 봄에는 같은 수확량에도 소득이 적을 수밖에 없어요. 또한 겨울딸기가 더 맛도 좋아요. 날이 따뜻해지면 빨리 익어 수확량은 늘겠지만 그만큼 당도는 떨어지기 때문이죠. 최고의 딸기를 생산하고 최고의 가격을 받기 위해 다른 농가보다 이른 수확을 하고 있습니다.”

조 대표의 두 번째 성공 비법은 체험교육농장 운영이다. 그녀의 해피하우스는 3년 전 농촌진흥청지정 딸기체험교육농장으로 선정됐다. 그동안 제주 체험농장하면 ‘감귤’밖에 없어 새로운 체험을 찾던 체험객들이 그녀의 농장으로 몰렸다.

“제주에서는 대부분 딸기수확체험이 처음이라 딸기를 수확하며 탄성을 자아내요. 감귤수확체험은 흔하지만 딸기수확체험은 드물기 때문에 체험을 오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죠. 또 제주도를 관광 온 사람들에게도 인기입니다.”

특히 조 대표는 단순 딸기수확체험에서 벗어나 딸기를 이용한 딸기수제비 만들기, 딸기 송편 만들기, 딸기 쨈 만들기 등 다양한 요리체험도 병행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녀의 딸기 맛과 체험이 소문이 퍼지면서 체험객이 늘고 있어 지난해 4천여명의 체험객이 다녀갔다.
“수확체험을 하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면 농사지을 때 힘들었던 모든 피로가 싹 사라져요. 농업인으로 보람을 느낍니다.”

조 대표의 세 번째 성공비법은 변화에 두려하지 않는 것. 고품질의 딸기 수확, 직거래, 체험 등으로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하고 있지만 그녀의 거침없는 행보는 끝나지 않는다. 지난해 기존의 토양재배를 양액재배로 전환한 것이다.

“양액재배를 하면 노동력도 줄일 수 있고, 토양병해충이 덜 생겨요. 특히 수확량도 토경재배에 비해 2배 이상 증대된다고 해요. 올해 첫 시도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대가 큽니다.”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선도 농업인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 대표. “제주도 딸기 하면 ‘해피하우스 조창숙’이라는 말이 나올 때 까지 열심히 할 거예요.”라는 포부에 그녀의 행보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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