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에서 자립의 꿈 이뤄요”

 
전국 최초 결혼이주여성에 의한 사업장

일자리 제공·안정적인 사회정착 지원해



▲ 한국 정착 16년차인 이금단 대표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사회정착을 위해 (주)공존을 설립했다.
“대부분 결혼이주여성은 도움 받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요. ‘공존’은 결혼이주여성들도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좋은 향기를 따라 가보니 여성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수제 비누를 만들고 있다. 이곳은 바로 다문화 공동체 기업 (주)공존(대표 이금단/중국)이다.

공존은 청주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그들이 만든 친환경 세제, 비누 등 생활용품을 제조·판매하는 회사이다. 결혼이주여성 일자리 창출 회사는 많지만 그 중에서도 공존이 좀 더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인 주도하에 이뤄지는 사업이 아닌 결혼이주여성에 의한,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회사라는 점이다.

공존은 법무부 청주출입국관리사무소 결혼이주여성봉사단인 ‘무궁화봉사단’에서 시작됐다. 이 봉사단은 외국인이 귀국하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출입국에서 한국어에 서투른 외국인을 위해 통번역, 구비서류 준비 보조 등을 봉사했다. 또 봉사활동을 하며 서로의 어려움도 나눌 수 있었는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히는 것이 경제적인 문제였다.

▲ 핸드 메이드 빨래비누
이 대표는 “결혼이주여성들이 할 수 있는 일이 한정적이라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요. 저 또한 16년 전 한국에 정착할 때 어려움을 겪어 그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그들을 돕기 위해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라고 결혼이주여성 취업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어 “사업 아이템은 제가 전에 배운 적이 있는 아로마를 활용한 세제와 비누를 만들기로 했어요. 결혼이주여성들도 쉽게 배워 만들 수 있고, 출입국사무소에서도 기념품으로 활용해 주겠다며 적극 밀어주셨습니다”라며 공존 설립 계기를 설명했다.

공존에는 총 7명의 결혼이주여성들이 일을 하고 있다. 중국, 일본, 캄보디아, 몽골 등 나라도 가지각색이다. 계약기간은 1년. 더 많은 결혼이주여성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계약기간을 정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공존에서 일하는 것이 한국 정착 시 경제적으로 크게 도움 되지는 않을 거예요. 평생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자신감’하나 만큼은 두둑이 챙겨가요. 대부분 사람들이 결혼이주여성들은 누가 도와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했는데, 우리는 이렇게 해내고 있잖아요. 이것만으
▲ 공존은 7명의 결혼이주여성이 일을 하고 있다
로도 결혼이주여성들은 한국에 정착함에 있어 자신감을 갖고 뭐든 해낼 수 있는 용기를 얻어가고 있습니다”라고 공존의 장점을 설명했다. 공존은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으며 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다. 3년 동안 회사를 운영하며 많은 어려움도 헤쳐 나갔지만, 여전히 많은 어려움은 놓여 있다.

이 대표는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어에 능통하지 못해요. 그래서 한국어에 능통한 제가 서류작성부터, 주문전화, 홍보, 마케팅 등을 다 해내야 하죠. 자체적으로 꾸준히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고 전했다.

공존은 그동안 많은 고난과 시련이 왔지만 결혼이주여성들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악물고 버텨왔다. 그렇게 예비사회적기업 3년차 인증을 받았다.
이 대표는 “예비사회적기업을 넘어 인증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앞으로 공존이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희망이 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더 부지런히 뛰겠습니다”라며 힘찬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