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개량, 한해 농가소득 2천600억 증가”

“여기는 전국 모든 한우의 아버지가 있는 곳입니다. 농협중앙회 차원의 사업이라기보다 국가시책으로 보시면 됩니다.”

300만평이 넘는 광활한 구릉지대를 배경으로 마주한 노중환 소장의 표정은 뽐낸다기보다,  긴장감이 실린 ‘임무 수행자’로 보였다. 항상 정상을 유지하고 그 상태 그대로 후임자에게 바통 터치해야 하는.
농가의 유동자산 구실이었던 한우가 산업의 한 분야로 분류되기까지 한우개량사업소의 노력에 반문할 사람은 없다.

특히 세대를 넘나드는 중장기 개발사업인 한우개량에 대해 노력하고 지켜본다는 것은 말그대로 스스로 애착이 없으면 불가능한, 업보에 가깝다. 당장 드러나진 않지만 훗날 산(山)을 움직이듯이 거대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 믿고 추진하는 게, 또한 한우개랑사업소의 일들이라고 노 소장은 전한다.

“최근들어 한우 개량의 성과는 얼마든지 계측된 표현이 가능합니다. 예로 들어 한우를 개량해 온 그간의 과정을 성과로 따져보면 한해 약 2천600억원에 달하는 소득증대로 표현됩니다. 도체중, 등심단면적, 육질 개선 등 과학적 입증이 가능해진 것이죠.”

노 소장에 따르면 한우 18개월령 수소 체중은 매년 7.3kg 늘고 있고, 1등급 출현율은 매년 3.3%씩 증가하고 있다. 한우 개량의 성과다. 유전적으로도 한우는 12개월 당시 체중은 매년 1.1kg에, 근내지방도는 0.1점씩 각각 늘어난다. 자연스러움이 아니라 땀의 결과인 것이다.

이런 한우개량사업소가 최근 쉽지 않은 현안을 떠안고 있다. 서산지역 일부 개발업자를 중심으로, 한우개량사업소 부지에 대해 개발 움직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지자체인 서산시에서도 세계테마파크 조성을 이유로 사업소 부지 일부를 할애 해줄 것을 정부 각 기관에 요청해 논 상태. 하지만 한우산업에서 한우개량사업소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 일반적이다.

“한우산업에 대한 무게 추를 감안할 때 쉽사리 응할 수 없는 문제이고, 한우개량사업소의 존재가치에 대한 인식을 일반인에게 까지 넓혀 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과거 40년 넘게 지역민들과 충분한 교감과 상생관계를 유지해온 터라 이번 일로 별반 나쁜 일은 없을 듯합니다.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지역을 위한 발전대책에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겠죠.” 노중환 소장의 언급은 막중대사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담론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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