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농촌’을 맛보세요”


방치된 정수장 농업공원으로 탈바꿈시켜
도시농업 육성, 교육 통해 일자리 창출 도와


▲ 지엔그린 신미자 대표
도시농업 육성으로 농촌의 가치를 도시민에게 알리고 더불어 일자리창출까지 도모하는 사회적기업이 있다. 지난 2011년 예비사회적기업에 선정돼 올해로 2년차인 경기 부천시 원미구에 위치한 주식회사 지엔그린(대표 신미자)이 바로 그 기업이다.

지엔그린은 도시농업 육성과 도시녹화 사업, 교육·문화·복지 사업, 연구개발 사업, 도시레저여가(캠핑) 사업 등을 진행하며 도시와 농촌을 이어주는 오작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엔그린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은 것은 2011년이지만 그 역사는 1987년도부터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미자 대표는 결혼 후 남편의 직장 근처인 부천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평소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신 대표는 결혼 2년차인 1987년부터 중앙아트문화원(여성문화센터)을 시작으로 여성 전문 교육기관을 꾸준히 운영해왔다. 27년간 경력단절 여성, 교육에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교육공간을 마련해왔던 것이다. 이러한 그녀의 업적은 사회적기업을 설립하는데 토대가 됐다.

신미자 대표는 “부천에서 우연히 탈선하는 엄마를 만난 적이 있어요. 그분은 물론 자녀의 생활 모두가 엉망이었죠. 엄마, 즉 여성이 건강해야 가족이 건강하겠구나를 그때 절실하게 느꼈어요. 그때부터 여성과 소외계층, 교육이 필요한 모든 이들을 위해 꾸준히 교육을 이어오며 있습니다”라고 사회적기업 설립배경을 설명했다.

이렇게 꾸준히 교육활동을 펼치던 중 신 대표의 눈에 띠인 것은 10년째 사용하지 않고 방치돼 있는 정수장이었다. 신 대표는 도시농업, 도시레저문화 등을 골자로 한 사업계획을 부천시에 제안했고. 현재 부천시에 위탁받아 운영 중인 ‘여월농업공원’이 탄생했다.

신 대표는 “지엔그린 사업 중에 하나인 도시농업사업으로 농업공원 프로그램 운영을 부천시에 제안했어요. 기존의 공원들은 녹음도 있고 벤치도 있지만 콘텐츠와 프로그램이 부재하죠. 비어 있는 공원(空,園)이었다면, 이제는 지역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나눔 공원(共園)을 만들기 위해 전국 최초 농업공원을 만들었습니다”라고 여월농업공원을 설명했다.

지엔그린은 여월농업공원을 도시민들이 직접 농사활동을 할 수 있는 텃밭과 아이들이 농사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여월농업공원은 자연순환 유기농법 특화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어 지속가능한 농업,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도 만들고 있다.

▲ 다양한 도시농업 관련 교육 연중 시행
또한 도시농업 관련 교육도 진행하고 있어 텃밭관리사, 생태텃밭 강사, 생활원예지도사, 도시농업지도사, 공원관리사, 조경관리사 등을 육성하고 있다. 최근 도시농업 활성화로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 수요가 높아진 도시농업관련 종사자를 육성해 일자리 창출을 돕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캠핑장도 마련돼 있어 농업과 도시레저여가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도시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엔그린은 이 같은 사업을 통해 도시농업을 활성화시키고, 농업·농촌 인식을 개선, 지역 공동체 공간 마련 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신 대표는 “앞으로도 도시와 농업을 잇는 튼튼한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에요. 일자리창출을 위해 다양한 교육과 장애인 직업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죠. 사회적기업 운영을 하며 어려운 점도 많지만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해 이끌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여월농업공원 텃밭에서 고구마 수확 체험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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