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생활과 함께한 인생의 황금기”

“인생 제2막, 농촌 매력에 푹 빠져 삽니다.”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법산리. 해안가를 따라 줄지어진 집들을 지나 콩 넝쿨로 덮인 언덕을 오르니 색색깔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들과 너른 잔디밭이 펼쳐진다. 이곳은 바로 ‘자연을 벗 삼아 마음이 편한 곳’이라 소문난 농촌체험농장 <뜨락愛>이다.

뜨락애 안주인인 양희숙 대표는 지난 2003년 태안으로 귀농했다. 그녀와 그녀의 남편 이한규 씨 모두 태안은 아무 연고지가 없는 곳이지만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뒤 한 눈에 반해 정착하게 됐다.
우연한 기회에 태안을 선택하게 됐지만 양 대표가 귀농을 할 것이란 것은 이미 정해진 일이었다.

“결혼초기에는 양계농장을 운영 했는데 변변치 않은 소득에 가정을 이끌어가는 것이 버거웠어요. 농장을 접고 도시로 나와 헬스클럽을 운영했죠. 농촌을 떠났지만 농촌에 대한 열망은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양 대표는 꿈을 저버릴 수 없었기에 두 아들을 건사한 후 도시생활을 접고 농촌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평온한 전원생활을 기대했지만 실제 생활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환경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그래도 그녀는 굴하지 않았다. 오히려 씩씩하게 어려운 환경을 헤쳐 나갔다.
양 대표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이웃들과 정을 쌓고자 태안군청 사회복지과를 찾아가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나섰다. 그렇게 시작한 군청 종합민원실 안내도우미 자원봉사활동은 일주일에 한 번씩 꾸준히 이어오며 현재까지 지속하고 있다.

양 대표는 이러한 적극적인 자세로 지난 2008년 농촌체험장을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농촌체험장을 시작한 이후 뜨락애는 항상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체험객들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뜨락애는 청국장 만들기 체험을 기본으로 두부 만들기, 인절미 만들기, 전통주 만들기, 천연염색 체험, 천연비누 만들기, 농산물수확체험 등 오감을 만족하는 체험이 즐비하다. 직접 기른 농산물로 정성스럽게 차린 시골밥상도 맛볼 수 있다.

“농촌체험장을 운영 하면서 프로그램이 더욱 다양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염색도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하면서 체험의 폭을 넓혀갔습니다.”
지난해 체험객 850여명이 뜨락애를 다녀갔다. 자연을 벗 삼아 사시사철 달라지는 뜨락애의 모습과 인위적이지 않고 꾸밈없이 소박한 양 대표의 모습에 많은 체험객들이 뜨락애를 방문하고 있다.

“제가 농사를 잘 짓거나, 대규모 농사로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아니에요. 그럼에도 사람들이 귀농 성공사례로 저를 꼽아 주는 것은 마을 사람들과 더불어 살고, 자연에 푹 파묻혀 편안하게 농촌생활을 이어가는 모습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자연과 포개져 더불어 사는 뜨락애 양 대표. 그녀가 펼쳐나갈 인생 제2막의 스토리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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