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도 사업이다’로 부농의 꿈을 꾼다”

흔히 접목선인장이라 불리는 비모란선인장은 경기도에서 전세계 70% 이상의 점유율을 갖고 있을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품종이다. 접목선인장은 삼각주에 자구를 접목한 것으로 고양시를 중심으로 경기도에서 활발히 재배되고 있다.

특히 경기도에는 세계 유일의 선인장 연구소가 자리하고 있고, 최근에는 적색, 주황색, 황색 등 3종의 수출용 비모란 신품종을 선발해 내년부터 보급할 예정이다.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 부성가시꽃농원 김혜경(40), 김덕배(40)씨 부부는 효자 품종인 비모란선인장을 연구, 판매해 농가소득의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김혜경, 김덕배씨 부부가 접목선인장을 시작한 1년여전으로 벼농사를 짓다가 지인의 권유로 작목전환을 하게됐다고.

아내 김혜경씨는 “우연한 기회에 접목선인장을 알게 됐고, 재배까지 하게됐다”면서 “아직 재배한 기간이 짧아 어려움도 많지만 ‘가시꽃’이란 단어가 딱 맞을 정도로 너무 예쁜 작물”이라고 접목선인장을 소개했다. 실제로 농장에서 본 접목선인장은 마치 튤립꽃을 펼쳐 놓은 것처럼 알록달록했다.
또 김덕배씨는 “시설농업이다보니 시설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고, 재배하기 쉬울것 같아 보이는 작물이지만 일일이 수작업으로 접목을 하다보니 노동력도 많이 들고, 기후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비모란선인장의 시장성은 어떨까.

이들 부부에 따르면 경기도에서는 대부분 수출이 되다보니 재배자들은 비교적 마음놓고 재배를 할 수 있는데 러시아, 캐나다 등 세계 20여개 나라에 매년 300만달러 이상의 수출고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30여개 정도의 전문 재배농가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수출이 되는 만큼 좋은 품질의 비모란 선인장을 생산해야하는 사명감과 책임감도 가져야한다고 김씨부부는 조언했다.

이를 위해 김덕배씨는 화성시 그린농업대학과 대학원에서 친환경농업과 CEO과정을 공부했을 정도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유기농관련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
김덕배씨는 “접목선인장은 종자와 삼각주의 온도가 틀려 따로 재배를 하고 있고, 계절에 따른 재배 제약도 있어 무척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작목”이라면서 “우리 농원에서는 연간 30만개의 수확을 목표로 하고있다”면서 앞으로의 수출길 확대와 신소득작물로 자리매김 하기를 바랬다.
그리고 자신처럼 젊은 농업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당부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들 부부에게서는 ‘농사도 사업’이라는 단어가 와 닿았다.

김혜경씨는 “일단 2년이상은 버틴다는 생각으로 농업을 꿈꿔야 할 것”이라며 “‘유비무환’이라는 말처럼 미리 미리 준비를 해야 실패할 부분들을 줄여나갈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덕배씨는 “‘농사도 사업’이라는 생각을 갖고 구체적인 계산 아래 농사를 짓는다면 젊은 농업인도 많아지고, 우리나라 농업 사정도 한 발짝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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