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가족 13만3,292원 예상

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으로 13만3,292원이 조사되면서, 작년 20만3,707원에 비해 34% 이상 저렴해 질 전망이다. 채소값 폭락에 시름하는 농가의 근심을 덜기 위해서라도 예년보다 넉넉한 김장인심이 필요해 보인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4인 가족 기준 김장 주재료(배추 20포기, 무 10개, 건고추 3.4kg, 마늘 2.9kg 등)의 거래가격에 20% 정도를 더한 소매 추정가격을 발표했다.

올해 김장비용 하락은 작년과 달리 태풍과 같은 기상 변수 없이 전반적인 풍작에 따라 공급량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주 재료인 가을배추와 무는 생산량이 작년 대비 20% 이상 늘어났다. 배추는 포기당 1,400원(작년 2,820원), 무는 개당 580원(작년 1,040원)이면 소비자 구입이 가능하다.
김장 비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건고추 가격도 전년에 비해 30% 가까이 하락했다. 건고추는 kg당 1만3,500원(작년 2만710원), 마늘도 2,640원(5,160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김장 성수품 주재료(배추, 무, 건고추, 마늘), 부재료(쪽파, 생강, 당근, 생굴, 젓갈, 소금, 기타 조미료) 등 11개 김장철 성수품에 대한 가격지수와 가격을 다음달 5일까지 홈페이지(http://www.garak.co.kr)를 통해 제공한다.

김장철 성수품 가격지수는 지난 5년간 같은 기간(11.6~12.5) 가격을 기준치 100으로 보고 가격지수가 100이 넘으면 5개년 평균보다 높고, 100보다 아래면 5개년 평균보다 낮은 것을 의미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배추와 무는 재배면적 증가와 작황 호조로 출하량이 증가해 전년대비 큰 폭의 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건고추와 마늘은 올해 풍작과 함께 비축 재고량이 충분해 김장수요 증가에도 가격은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쪽파는 빠른 생육으로 10월부터 11월 초순까지 대거 출하되면서 약세를 보이다, 11월 중순 이후엔 물량 부족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굴은 경남 통영과 전남 고흥에서 폐사물량이 많아 지난 달 대비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겠지만, 경기침체와 더불어 김장 부재료로 소비가 많지 않아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됐다. 새우추젓은 올해 생산량은 감소했지만, 전년도 이월 재고물량이 많아 전년보다 약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이래협 유통본부장은 “이맘때 담그는 김장김치는 1년 식탁을 책임지기 때문에 매년 김장철 물가는 시민들에겐 큰 화두”라며 “올해는 물량도 많고 가격도 작년보다 크게 내려간 만큼 많은 시민들이 작년보다 한결 더 가벼운 마음으로 김장을 준비하고 더 풍요로운 김장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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