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똘똘 뭉치니 ‘살맛나는 마을’로 탈바꿈


무청 시래기·절임배추 가공·판매…주민소득 쏠쏠

가공사업 활성화로 마을 활력 도모·일자리 확대해



민들의 단합으로 마을에 소득을 창출하고 있는 마을기업이 있다. 강원도 횡성군 강림면 노구할미마을에 위치한 노구할미영농조합(대표 전찬수)이 바로 그 마을기업이다.
노구할미마을은 강원도에서 추진한 새농어촌건설운동 우수마을에 선정될 정도로 주민들의 단합이 잘되는 마을로 소문난 곳이다. 노구할미마을은 하나로 똘똘 뭉친 주민들의 마음을 모아 ‘노구할미영농조합’을 설립, 마을을 활성화시키고 주민들의 소득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찬수 대표는 “농산물을 생산하면 농협에서 공동 위탁판매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라며 “농산물 가격은 그대로인데 생산비는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주민들이 조금이나마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마을기업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구할미마을의 총 가구수는 60여가구, 이 중 노구할미영농조합에 가입한 조합원은 53명으로 대부분의 주민들이 마을기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전 대표는 “주민들은 마을기업을 통해 개인의 이익에 앞서 마을을 활성화시키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마을 발전을 위해 다함께 구슬땀을 흘리는 주민들 덕분에 노구할미영농조합이 순탄히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노구할미영농조합에서는 무청을 활용한 시래기를 가공·판매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부터는 식품가공업체와 임가공 업무협약을 체결, 가공사업을 확장시켰다. 이에 횡성군 내 무청을 포함한 여주, 이천, 음성 등에서 무청을 수매해 하루에 5~6톤 가량을 임가공 하고 있다.

전 대표는 “지역 내 무청만 활용하면 재료 공급 시기가 한정될 수 있어 타지역의 무청도 수매해 사용하고 있다”면서 “무청 가공이 매일매일 진행되니 일자리창출에도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또한 노구할미영농조합은 절임배추도 생산하고 있어, 요즘 같이 김장철 시기에는 눈코들새 없이 바쁘다.
노구할미영농조합에서는 마을 주민 10명과 외부 용역을 통해 들어온 10명 등 총 20명이 일하고 있다. 마을주민들로만 채용하고 싶어도 고령화된 농촌에 일을 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해 외부 용역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노구할미영농조합은 마을기업을 지난 2012년 설립, 일년여정도밖에 안된 신생 마을기업이지만 주민들의 탄탄한 단합력으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그러나 농사만 짓던 농업인들이 기업체를 운영한 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또한 마을을 위한 사업이기 때문에 많은 어려운 부분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전 대표는 “마을기업이라고 하지만 기업이라고 하기 엔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마을 활성화를 위해 당차게 시작은 했지만 마을주민 모두가 농사 외에는 다른 일을 해본 적이 없어 일일이 부딪히면서 깨닫고 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마을 주민들이 대부분 고령이다 보니 노구할미영농조합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고령층”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작업 효율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마을을 위한 사업이기 때문에 감수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노구할미영농조합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무청 시래기 가공, 절임배추와 함께 앞으로 추진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전한다.

전 대표는 “우선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식품허가를 받는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시작하는 단계라 시행착오를 많이 겪고 있어 식품허가를 받지 못해 임가공 위주로만 하고 있다”며 “식품허가를 받으면 자체적으로 소포장판매를 할 수 있어 더 많은 일자리창출을 가능케하기 때문에 하루빨리 식품허가를 받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맑고 청정한 강원도 산에서 생산한 임산물을 생산해 산나물 가공도 추진 할 계획”이라며 “활발한 사업추진으로 마을에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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