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간 5년 돌파, 이혼 감소…안정화 추세

통계청이 지난 21일 발표한 ‘2012년 다문화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국제결혼이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부부간 연령 차이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반면, 결혼생활기간은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른 이혼도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다문화 혼인이 도시지역으로 증가하고 있고, 학력도 높아지면서 다문화 결혼의 ‘농촌, 저학력’ 이미지를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 평균결혼기간 5년 돌파…이혼 감소 = 다문화 부부간 평균 결혼생활기간은 5.4년으로 처음 5년을 넘어섰다. 평균 결혼기간은 2010년 4.7년에서 2011년 4.9년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대폭(0.5년) 늘어났다.
3커플 중 1커플 이상(35.7%)의 결혼기간이 ‘5년 이상 10년 미만’으로 전년보다 2.2% 늘어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평균 결혼기간이 늘면서 다문화 이혼도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2012년 다문화 이혼은 1만3,700여건으로 전년보다 5.2%가 줄어들었다. 다문화 이혼은 2008년 1만2,400여건에서 2010년에는 1만4,300여건으로 매년 증가해왔다. 특히 다문화 이혼 감소는 지난해 한국인 간 부부 이혼이 전년보다 0.8%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문화 혼인, 도시·고학력 증가 = 다문화 혼인 증 도시지역은 지난해 76.8%로 2010년 75.7%, 2011년 76.3%에 비해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시골지역은 23.2%로, 전년에 비해 0.5% 줄어들었다.
그동안 국제결혼이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것에서 도시지역으로 서서히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는 과거 적체됐던 농촌지역의 고령 총각들이 그동안의 국제결혼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문화 부부의 학력 역시 높아지고 있다. 남자가 대학 이상인 경우는 41.7%로 전년보다 2.7% 증가한 반면, 고등학교 이하는 58.3%로 2.7% 줄어들었다. 여자가 대학 이상인 경우도 35.9%로 2.3% 증가했고, 고등학교 이하는 64.1%로 2.3% 감소했다. 남자와 여자 모두 대학 이상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고등학교 이하의 비중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다문화 부부 연령차 감소
= 초혼인 다문화 부부의 남녀 연령차는 9.1세로 전년보다 0.4세가 줄어들었다. 2010년까지만 해도 10세를 넘었다. 우리나라 전체 초혼 연령차가 2.7세인데 비해서는 여전히 높긴 하지만, 나이차가 20세를 넘나들었던 초창기에 비해서는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가 36.0세로 전년 36.1세에 비해 낮아지고 있는 반면, 여자는 26.9세로 전년 26.6세보다 상승하고 있다. 농촌지역 노총각이 줄어들면서 20대 초반의 동남아 여자와의 결혼이 줄어들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남자가 10세 이상 많은 부부가 44.8%로 아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이 역시 전년보다 3.2% 낮아졌다. 2010년만 해도 두 커플 중 한 커플(50.9%) 이상이 10세 이상의 차이가 났었다.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다문화 2세 = 다문화 혼인은 줄어들었지만, 다문화가정 자녀들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 혼인은 지난해 2만9,200여건으로, 전년보다 4.8%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는 2만2,900여명으로 전년대비 4.1%가 증가했다. 다문화 출생아는 2010년 2만300여명에서, 2011년 2만2천여명, 2012년 2만2,900여명 등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한국인 부부에서 태어난 출생아가 전년대비 2.7% 증가한 데 비해 증가폭이 더 큰 수치다.
다문화 가정의 셋째아 이상도 전년(1,300여명)보다 300명 가까이 늘어난 1,600여명에 달해 많은 자녀를 두고 있는 다문화가정이 늘었다.

다문화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28.51세로 전년보다 0.31세가 상승했고, 남성은 40대 초반이 30.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상림 부연구위원은 “아직 초기 단계라 통계치가 유의미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국제결혼과 다문화 혼인에 대한 위험성이 어느 정도 해소가 돼 가면서 국제결혼이 안정화 돼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