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잎’ 먹여 맛·영양 잡은 한우 드세요”

뽕잎을 먹여 키운 기능성한우를 개발, ‘뽕잎한우’라는 자체브랜드를 만들어 경쟁력을 강화한 여성농업인이 있어 화제다. 강원도 원주시 무실동에 위치한 <원주뽕잎한우> 조재숙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조 대표는 사람에게 좋은 것은 한우에게도 좋을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착안, 뽕잎을 먹여 키운 기능성한우를 최초로 생산한 여성농업인이다.
그녀가 뽕잎한우를 개발하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어느 날 텔레비전을 보다 서울대 교수의 강의를 보게 됐어요. 사람들이 은연중에 항생제를 많이 먹고 있는데, 그 이유는 항생제를 먹고 자란 가축을 섭취해서 라더군요. 그 당시에는 항생제가 들어간 사료를 먹여 가축을 키웠거든요. 사람들은 그 가축을 섭취하며 자연스레 항생제를 복용하는 꼴이 된 것이죠. 가축에게 항생제를 먹이지 않고 키우는 방법을 고심하던 중 뽕잎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조 대표는 항생제를 먹이지 않고 키우는 방법을 고심하던 중, 면역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뽕잎을 먹이는 것을 생각했다. 사람 몸에 좋은 것은 가축들에게도 좋을 것이란 그녀의 단순한 생각에서 나왔지만 의외의 큰 효과가 나타냈다. 소의 면역력 향상으로 건강도 좋아지고 친환경한우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육질, 식감 등 일반한우에 비해 맛이 우수했던 것이다. 또한 그녀의 행보에 용기를 불어넣어 준 것은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가 실시한 ‘여성농업인 비즈니스 아카데미 교육’이었다.

“신문에 제1기 교육생을 모집하는 공고를 보고 바로 신청했어요. 교육을 통해 우리나라 농업이 앞으로 가야할 방향을 알 수 있었죠. 뽕잎한우 생산에 대한 제 마음도 확고해졌습니다.”
조 대표는 교육을 통해 작성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으로 뽕잎한우를 생산하기 위해 나섰다. 그녀는 한우 30두를 구입, 횡성군 갑천면에서 시범적으로 뽕잎한우를 사육했다.

그러나 질 좋은 뽕잎한우를 생산해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지역별 한우 브랜드가 있는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브랜드를 만들어 유통시키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쳐 유통 상인에게 사기 당해 3천만 원 가량의 한우를 납품하고 돈을 전혀 받지 못했다. 이에 그녀는 맛있고 안전한 뽕잎한우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조 대표는 남원주IC입구 인근에 직거래매장인 ‘뽕잎 먹은 한우’ 가게를 내고 직접 판매에 나섰다. 반응은 대성공이었다.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리고 지난 11월 29일, 2호점인 ‘원주뽕잎한우’ 정육식당을 내고 뽕잎한우 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장에서 직거래로 판매하고 때문에 가격도 저렴하다. 안심, 안창살, 특수고기까지 180g에 2만 원.

“뽕잎한우는 소비자뿐 만아니라 농가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겪었던 것처럼 유통망 형성이 미비해 어려움을 겪고 있죠. 그래서 원주, 횡성에서 뽕잎한우 생산농가를 돕기 위해 작목반을 결성, ‘원주뽕잎한우’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어요. 직거래매장과 정육식당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뽕잎한우를 홍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 대표의 노력 때문일까. 내년 5월 개장하는 원주로컬푸드매장에 뽕잎한우가 납품될 예정이다. 꾸준한 판로 확대로 뽕잎한우 농가를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조 대표, 그녀의 행보가 기대된다.
문의전화 : 011-362-3933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