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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릉에서 본 숲이야기- 미리내 천주교 성지와 석포숲
종교적 신념과 기부의 뜻 되새기는 성지
2013년 12월 06일 (금) 14:15:43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수토보전과 임주훈 박사] [정리=성낙중 기자]
   
미리내 성지는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미산리에 위치하고, 한국인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기념하는 천주교 성지이다. 이곳에는 1846년 9월 16일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한 김대건 신부가 안장되어 있다. 김대건 신부는 1984년 5월 6일 103위 한국 순교자들이 시성될 때 그 대표 성인으로 추대 받았고 이를 기념한 시성기념성당이 1991년 건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석포숲은 미리내 성지를 에워싸고 있는 숲으로서 임업인 손창근씨가 2012년 4월, 50여 년 이상 직접 관리해 오던 개인 소유 임야  662㏊(서울 남산 총면적의 2배, 약 200만 평)을 산림청에 기부한 곳으로서 현대 한국 사회에서 드물게 볼 수 있는 자선과 기부 문화의 상징이다.


■ 미리내 성지의 유래

미리내 성지는 한국 최초의 천주교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묘소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미리내’ 라는 이름은 은하수의 우리말로 1801년 신유박해와 1839년 기해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으로 숨어들어 여기저기 흩어져 화전을 일구고 살았는데, 밤이면 달빛 아래 불빛이 은하수처럼 보여 부른데서 연유한다.

 김대건은 1836년 마카오에 진출한 파리 외방전교회에 의해 최양업·최방제와 함께 신부 교육을 받게 되었으며 1844년 8월 중국 상하이에서 신부로 탄생했다. 그해 10월, 배편으로 페레올 주교를 모시고 조선으로 향하여 천신만고 끝에 충청도를 통해 입국에 성공했다.

이어 한양으로 잠입해 활발한 전교활동을 펼쳤으나 1846년에는 아직 만주에 머물고 있는 메스트르 신부 등의 입국을 위해 서해안 길을 개척하다가 체포됐으며 기해박해 때 새남터에서 순교했다. 이민식이 관헌들의 눈을 피해 시신을 이곳 미리내로 모시고 와서 안장했다.

■ 성 요셉 성당 주변의 숲

주차장에저 바라보는 성지의 모습은 말 발굽 모양으로 길다란 골짜기를 따라 성지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다. 입구 오른쪽을 바라보면 짙은 숲이 조그마한 동산을 이루고 있는데 그 아래 성모마리아상이 있어 짙은 녹음 너머로 바라보이는 성 요셉 성당과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1907년 건립한 돌로 지은 이 성당의 제대에는 김대건 신부의 유해 하악골(아래턱뼈)이 모셔져 있다. 성당 전면의 느티나무, 양버즘나무, 전나무, 잣나무 등의 노거수들과 함께 그 역사의 깊음을 말해준다. 동쪽으로 뻗은 길을 따라 성물방과 식당이 자리한다. 주차장에서 계곡을 따라 평평한 길이 쭉 뻗어 있는데 그 길 좌우로 묵주기도를 드릴 수 있는 조각상들이 놓여 있다.

천주교 신자들이라면 수십 명이 무리지어 로사리오 기도를 드릴 수 있을 정도로 조각상들이 충분한 간격으로 도열해 있다. 길이 왼쪽으로 꺾이면서 다시 두 갈래로 갈라진다. 아래쪽 길은 잔디광장으로, 위쪽 길은 ‘십자가의 길’을 할 수 있는 14개의 조각상들이 있는 길이다. 청동으로 만든 느낌이 드는 각 조각상의 주위에는 영산홍이라 흔히 부르는 철쭉류, 잣나무, 화백 등으로 둘러쳐져 있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십자가의 길’은 화강석을 피라밋 모양으로 쌓아 놓은 ‘103위 시성 기념 성당’을 지나 경당이 있는 곳에 다가서 끝난다.
   


■ 김대건 신부 시성기념 경당
 
아담하고 예쁘장하게 생긴 경당은 김대건 신부의 순교 정신과 유업을 기리기 위해 1928년에 건립되어 ‘순교자의 모후’께 봉헌됐는데 경당 안에는 김 신부의 유해 발 뼈 조각이 관 조각과 함께 보관돼 있다. 경당 앞에는 김 신부의 묘가 있고 그 옆에는 1845년 김대건 부제께 사제 서품을 주신 조선교구 3대 교구장 페레올 주교의 묘가 있다. 파리 외방선교회 소속인 그 분은 돌아가실 때 김대건 신부 곁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으며 그 유언에 따라 김대건 신부 곁에 안장되었다. 경당 밖에는 김대건 신부의 모친 장흥 고씨 우르술라의 묘가 있고 또 그 옆에는 이민식 빈첸시오의 묘가 있다.

이민식은 1846년 10월 30일 김 신부의 시신을 서울에서부터 이곳 안성까지 산길을 타고 옮겨 안장하신 분이다. 이 경당은 흰색과 빨간 EL와 지붕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앞 광장은 전나무, 잣나무, 소나무가 쭉쭉 뻗어 있고 계단 좌우에는 섬잣나무가 정형미를 자랑하고 있다. 오른쪽은 소나무숲이 자리하고 있다.

■ 애덕고개와 석포숲

소나무 숲이 끝나는 부분으로 좁고 깊은 골짜기 길이 이어지는데 ‘애덕고개’ 가는 길이다. 이민식 빈첸시오가 김 신부의 시신을 지고 넘어온 길로서 20분 가까이 올라가는데 그 가파르기가 만만치 않아 그 당시의 고생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고갯마루가 가까워지면서 굴참나무 숲이 발달해 있고 산길 주위에는 느티나무가 하얀 수피를 드러내며 여러 갈래로 갈라진 줄기를 자랑하고 있다. 애덕고개에는 비석이 서 있어 김대건 신부의 이력과 함께 애덕송이 적혀 있다. 애덕고개 너머는 용인시 이동면으로 임도가 뻗어 있고 그 한 길은 시궁산으로 향하고 아래로 내리뻗은 길을 따라가면 영보천주교회, 서울시립연보자애원, 수녀원 등이 자리한다. 김 신부의 활동무대였고 순교 후 그의 시신이 이동한 길이다.

시궁산으로 향하는 임도 주변은 참나무숲과 낙엽송숲이 어우러져 있는데 이 일대 숲 전체를 ‘석포숲’이라 부른다. 다른 기관에 기부하면 자칫 난개발 될 우려가 있을 것 같아 아예 산림 관리와 보존을 국가에 맡겼다고 한다.

산림청에서는 기부 받은 산림을 기부자의 선친 아호를 따서 ‘석포(石浦) 숲’이라 명명하고 도시 모델 숲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중자인 손창근 선생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미술사 연구기금으로 1억 원을 기부했고, 소장 중이던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도 이 박물관에 기탁한 분으로서 전혀 언론에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다는 후담이 있다. 소유권 이전 등기도 대리인을 산림청에 보내 마쳤다고 하니 한국인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귀감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이곳의 낙엽송 숲은 솎아베기를 하여 관목류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모습이 여늬 낙엽송 숲과 다르다. 쭉쭉 뻗은 낙엽송 줄기 밑으로 식물은 거의 없고 낙엽 만 잔잔하게 쌓인 모습이 보통인데 관목류가 자랐다는 것은 햇빛이 숲바닥까지 비치어 하층식생이 자랄 수 있는 환경 조건을 갖추었다는 의미이다. 임도 가장자리 햇볕 잘 받는 부위에는 누리장나무가 보석처럼 반짝이는 남색 열매를 달고 있어 숲길을 따라 걷는 이들에게 행복감을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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