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기업’에서 ‘착한장맛’ 우러나온다


재래식 한식된장 쩜장·보리고추장 생산

농촌일자리창출로 젊은 인력 농촌 유입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청하로 48번길. 한적한 마을길로 들어서니 기와담장너머 가마솥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곳이 눈에 띤다. 안으로 들어가니 넒은 뜰에 1,200개의 항아리가 늘어선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이곳은 바로 예비사회적기업 ‘이삭뜰농업회사법인(대표 이순규·송재옥/이하 이삭뜰)’이다.
이삭뜰은 쩜장, 된장, 보리간장, 청국장, 배고추장 등 전통장류를 제조·판매하는 곳이다. 특히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탄탄한 마니아층이 있는 ‘쩜장’은 이삭뜰의 인기상품이다.

이삭뜰의 대표인 이순규, 송재옥 부부는 지난 2005년 남양주로 귀촌했다. 빡빡한 서울생활을 뒤로 하고 공기 좋고, 물 좋고, 볕까지 좋은 농촌으로 들어와 편안한 노후를 즐기려는 아내 이순규 씨와는 달리 남편 송재옥 씨는 큰 꿈(?)을 가지고 있었다. 집안대대로 내려온 쩜장을 판매하고자 했던 것.

이순규 씨는 “시댁에서는 일반된장이 아닌 쩜장을 드셨어요. 어렸을 적부터 쩜장을 먹고 자란 남편은 일반된장은 입에도 안 댔죠. 그런데 시어머니가 노쇠하셔서 더 이상 쩜장을 만들지 못하셨어요. 처음엔 우리 가족이 먹을 양만 조금씩 만들었는데 남편의 권유로 장류사업을 시작하게 됐고, 지금은 1200개 항아리에 가득 채울 정도로 만들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쩜장은 재래식 한식된장으로 우리가 흔히 먹는 일반된장하고는 조금 다르다. 간장을 거르는 일반된장과는 달리 파쇄한 메주를 1차 숙성 후 간장을 거르지 않고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또 100% 국내산 재료로만 사용하고 발색제, 합성보존료, MSG 등 화학첨가제는 절대 사용하지 않아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쩜장의 색은 일반된장보다 진해 짤 것이라는 선입견을 주지만 맛은 그와 정반대로 저염에 깔끔한 뒷맛이 일품이다.

또한 이삭뜰에서는 체험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전통장을 먹을 줄만 알았지 담가 먹는 주부들이 사라지고 있어 우리 전통식품을 알리고 계승하기 위해 이삭뜰이 나선 것. 쩜장을 비롯해 된장, 고추장 등 모든 레시피와 비법을 다 공개해 우리 전통음식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결과 이삭뜰은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매출이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올해 농식품파워브랜드대전에서 ‘파워브랜드’에 선정될 만큼 성과를 나타내며 승승장구해가고 있다.
이삭뜰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 또 하나는 ‘착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송재옥 씨는 “자식들에게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부모가 되고 싶었어요. 그리고 부모 일을 물려받겠다고 나서는 아이들에게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업을 물려주고 싶어 사회적기업을 신청하게 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순규 씨는 “일자리만 있다면 젊은 청년들이 농촌으로 유입될 수 있어요. 저희 아들처럼 말이죠. 이삭뜰을 활성화시켜 일자리를 창출해 더 많은 청년들이 농촌으로 들어올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고 전했다.

이삭뜰은 예비사회적기업에 이어 내년에 인증사회적기업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순규 씨는 “사회적기업은 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공헌해야 해요. 지금까지도 묵묵히 일해 왔던 것처럼 쩜장을 비롯한 우리 전통장을 알리고 이를 통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업이 되겠습니다”고 밝혔다.
문의전화 : 1566-4184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