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민낯
하이힐과 고무장갑 (지은이) | 샨티
행복이라는 놈의 '쌩얼'을 샅샅이 뜯어보기로 결심한 여섯 여자의 행복 실험기. 짬짬이 글을 써서 인터넷 카페에 올리고 정기적으로 만나 수다도 떨고 글 이야기도 하면서 서로를 격려해 오던 여섯 여자들이 어느  '행복'이라는 주제로 한바탕 수다를 떨게 되었다. 좀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그간 무수히 많은 책을 읽어왔지만, 행복에 대해서 이래라저래라 권유하는 자기계발서도, 행복에 대해 너무 감성적으로 접근한 에세이도, 읽고 나면 막막해지는 행복학 개론서도 삶 속의 구체적인 행복에 대한 답을 주지는 않더라.

수다 끝에 그녀들은 '손에 잡힐 듯한 구체적인 행복', 즉 행복의 '쌩얼'을 한번 찾아보자고 의기투합하게 되고, 집과 직장 등 일상의 터전에서 30일 동안 자기만의 방식으로 행복 일지를 써보자는 내용의 '행복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은 자신들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최대한 진실하게 기록하고, 머리가 아닌 몸으로 '자기만의 진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로랑 베그 (지은이) | 이세진 (옮긴이) | 부키
재치 넘치는 연구로 2013년 이그 노벨상을 수상한 로랑 베그가 특유의 유머감각과 깊이 있는 통찰로 '도덕적 착각'에 빠져 있는 인간의 심리를 파헤친 사회심리학의 명저이다. 로랑 베그는 특정한 도덕관념이나 보편적 판단을 옹호하는 법이 없다. 그저 타인의 시선에 연연하고, 나와 타인, 그리고 사회 사이의 딜레마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인간의 모습들을 수많은 실험과 사례를 통해 보여줄 뿐이다.

하지만 끝내 우리에게 희망적인 고민을 던진다. 그것은 스스로를 '도덕적 인간'이라 자처하는 사람들이 행해온 도덕적 행위에 대한 반성이다. 저자는 '도덕의 정의'에 대한 고민 없이는 '좋은 사회'를 만날 수 없음을 역설한다. 깊이 없는 모랄이 횡행하는 사회, 인간의 행동 하나하나의 의미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이 책은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알고 도덕적 난제들을 풀어 나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감정 독재
강준만 (지은이) | 인물과사상사
강준만 교수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으로 ‘감정 독재’를 제시했다. 본디 인간은 감정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가는 존재이지만, 속도가 생명인 인터넷과 SNS로 대변되는 커뮤니케이션 혁명의 결과로 과거보다 더욱 견고한 ‘감정 독재’ 체제하에서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속도는 감정을 요구하고, 감정은 속도에 부응함으로써 이성의 설 자리가 더욱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강준만 교수는 감정 독재에 해당되는 50개 사례를 제시하는데,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유의미한 것들이다.

왜 대학 입시 제도는 자주 바뀌는지, 왜 누군가를 한 번 밉게 보면 끝까지 밉게 보는지, 왜 기업들은 ‘무조건 100퍼센트 환불 보장’을 외치는지, 왜 지식인 논객들은 편가르기 구도의 ‘졸’이 되었는지,  왜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 최악의 어리석은 결정을 하는지 등 흥미있는 주제들이 감정 독재 이론 속에 총 망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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