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전통농촌문화’ 꽃 피우다



체험·교육·직거래장터 운영…마을 수익창출

매장, 공방카페 열어 농촌문화 도시민과 공유



▲ 서울 혜화동에 위치한 카페 공방 내부 모습
충남 예산군 광시면 신흥리 백월산 자락에 위치한 전통농촌문화연구소영농조합(대표 김경식/이하 연구소)이 전통농촌문화체험, 환경 친화적 문화예술교육, 직거래장터 등을 통해 다양한 수익창출과 마을 활성화를 돕고 있어 화제다.

연구소가 위치한 마을은 독립투사인 김한종 의사의 생가가 있는 곳으로 예산에서도 남쪽 가장 끝에 위치해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오지 중에 오지였던 곳이다. 그만큼 농촌문화가 가장 잘 보존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연구소는 마을의 특징을 살리고 물적·인적자원을 활용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지난 2011년 예비사회적기업을 인증 받아 운영하고 있다.
김경식 대표는 “전통문화, 농촌문화가 잘 보존된 마을자체가 학습장이며, 마을주민 모두가 옛 문화의 산증인”이라며 “자원들을 잘 활용한다면 침체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수익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 연구소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에서는 마을주변 자연물을 이용해 천연염색과 짚풀공예 등 전통공예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탈 그리기, 연극놀이 등 다양한 놀이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또 지역에서 재배한 친환경농산물로 천연비누·샴푸·화장품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며, 된장·고추장 등 전통장류와 절임배추, 효소 등 가공식품도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특히 체험프로그램은 마을 어르신들을 강사로 배출해 운영하고 있고 판매품 역시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들고 있어 다양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연구소의 교육·제품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성경숙 씨는 “마을 어르신들의 평균 나이는 75세 정도”라면서 “어르신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해 삶의 의욕을 북돋아 주고 연구소는 어르신들로 인해 현장감 있는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지의 외딴 마을에 연구소는 소금과 같은 존재였다. 다양한 프로그램운영하며 마을의 문턱을 낮춰 외지인이 많이 유입돼 마을의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된 것이다. 또 소작농이 주를 이뤄 농산물 판로가 녹록치 않았는데 연구소가 농산물유통의 통로가 돼 마을 주민들의 수익을 증대시켜줬다.

구소는 최근 농촌문화를 도심에 전파하기 위해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 공방카페 문을 열었다.
기획·홍보담당 김양희 씨는 “연구소는 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공예품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외지인들의 통행이 적은 ‘농촌’이라는 특성상 판로에 한계가 있었다”며 “인구가 많은 도심에 카페공방을 만들어 판로를 개척했다”고 밝혔다.

이 카페공방에서는 예산에서 진행해 온 짚풀, 천연염색 등 전통문화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마을에서 생산된 공예품, 농산물, 농산가공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서울 목동에 위치한 행복한 백화점에도 입점돼 천연염색, 비누, 화장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김경식 대표는 “도심에 농촌문화를 전파하고, 도시민들과 함께 공유할 계획”이라며 “농촌문화를 통해 도시와 농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체험·판매 문의 : 070-8628-0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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