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정
한국농어촌공사 담양지사장



우리의 농촌·농업은 농가 소득 및 지역 경제의 침체, 귀농·귀촌 인구 증가에 따라 높아지는 도시민들의 인식 변화, 역량 수준 그리고 농업의 고령화 현상 심화에 따른 생산적 복지 확대, FTA시장개방의 확대 속에서 농업 생산의 축소과정을 겪고 있으며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농업이 처한 내외부적인 요인들이 농촌·농업인 소득 증대를 이끄는 고부가가치·미래성장 산업화를 위한 6차 산업화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고, 정부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농업·농촌에 ICT, BT 등 첨단과학기술을 융·복합하여 6차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6차 산업화는 1차 산업에 종사는 농림어업자가 직접 가공이나 판매에 나서서 자신들이 만든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소득을 높여나가는 것을 말한다. 즉, 농업의 생산, 가공, 서비스의 단순한 집합으로(1차+2차+3차산업=6차산업)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들 산업의 유기적이고 종합적인 융·복합화(1차×2차×3차산업=6차산업)를 의미한다. 핵심은 1차 산업(생산) 즉, 농촌에 존재하는 유, 무형 자원 활용 및 특산물 생산과 2차 산업(제조가공업)을 통한 특산물 및 식품의 가공, 판매 3차 산업(서비스)인 관광, 축제, 체험프로그램 등을 조화시켜 농업의 부가가치를 확대하고 보다 활기차고 열정 넘치는 농촌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 농촌 현장 곳곳에서는 지역마다 주민의 노력과 아이디어로 희망농업을 열어가고 있으며, 농산어촌지역의 독특한 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2차, 3차산업으로 경영을 다각화하고 고소득을 올리기 위해 여러 생산조직과 마을은 수익사업 차원으로 6차 산업에 도전하고 있다.

불리한 기후조건을 딛고 세계 2위의 농업 수출국이 된 네덜란드, 전북 고창의 복분자 관련 사업, 경북 상주의 곶감, 전북의 임실치즈마을 체험프로그램 등 농업의 생산성과 품질향상,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끌어올리고, 유통서비스와 결합해 6차 산업화의 성공모델로 불리고 있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튼튼한 농업이 밑바탕에 깔려있다는 것이다. 튼튼한 농업이 활력을 가지고 건전하게 자리잡고 있어야만 6차 산업이 성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튼튼한 1차 산업을 토대로 한 6차 산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먼저 건강한 농업 환경 기반이 갖춰져야 한다.

둘째,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신품종, 가공·저장·유통기술 개발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농업인, 가공업체와 전문조직을 구성해 맞춤형 기술지원이 책임 있게 뒷받침 돼야 한다. 분야별 전문가는 전문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어려운 부분을 컨설팅 해 나가면 농가소득 증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6차 산업화 지원을 위한 수익모델 및 경영·마케팅지원 방안의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 지역 향토자원과 스토리텔링, 문화콘텐츠와 이색체험 등 농촌과 문화가 융·복합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지역 특유의 매력이 발산되도록 해야 한다.

넷째, 농촌 지역 내의 네트워크 강화가 중요하다. 농산물의 안전성과 소비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생산자 협동체와 소비자 간 직거래를 확대할 수 있는 지역 상생 모델이 정착돼야 한다.
농업에 기반을 둔 6차 산업은 지역자원의 부가가치를 높여 그 수익의 일부분이 다양한 형태로 농촌으로 되돌아올 때 활력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기반이 갖춰지게 되면 농업의 새로운 소득과 일자리 창출은 물론, 삶의 공간으로서 농촌의 가치를 재발견 하게 될 것이다. 지역의 특색을 담은 다양한 농업·농촌의 6차산업화 모델을 만들어 가는데 소중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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