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활성화로 ‘한산모시’ 명맥 잇는다


한산모시 생산·가공·직조人 네트워크 형성

지리적표시제도 도입…우수특산물 인증 받아



▲ 사회적기업인 한산모시조합을 통해 일자리를 얻은 농촌 어르신
모시는 우리 전통 천연 섬유로 여름 옷감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서천 한산모시는 조선시대 주요 교육품과 진상품으로 사용됐을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충남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에 위치한 한산모시조합(대표 임은순)은 이러한 한산모시의 우수성과 전통성을 알리고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산모시조합은 한산모시 산업활성화, 기능전수 등을 위해 지난 2006년 설립됐다. 한산모시는 옛 선조의 지혜가 깃든 전통 섬유이지만 식생활문화와 주거양식 변화로 한계에 봉착했다. 또한 전부 수작업으로만 가능한 작업이라 고된 노동에 한산모시 전수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임은순 대표는 “모시는 수확에서부터 원단을 직조하기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져요. 요즘 전부 기계화가 돼 뭐든 뚝딱 하면 만들어지지만 모시풀은 워낙 가늘기 때문에 기계화는 꿈도  못 꾸죠. 고된 작업에 젊은이들은 기술조차 배우려 하지 않아요. 현재 작업을 하는 분들은 70~80대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라 한산모시의 명맥을 잇기 위해 한산모시조합을 결성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산모시조합의 조합원은 109명으로 서천에서 한산모시를 직조할 수 있는 기술자는 거의 소속돼 있다. 또 한산모시 재배 농가, 가공자 작목반과 함께 손을 잡아 한산모시 산업 전반에 관한 것이 한산모시조합에서 관할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한산모시 산업을 더욱 체계적이게 만들었다.

임 대표는 “한산모시는 생산농가, 태모시(겉껍질을 벗긴 모시의 속껍질), 모시굿(모시를 타래로 만드는 과정) 등 가공하는 사람, 직조하는 사람 등 일이 분담돼 있어요. 그런데 요새 모시를 찾는 사람들이 뜸해지며 가공하는 사람은 한산모시를 구하는 것이, 생산농가와 직조하는 사람들은 판로를 찾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죠. 한산모시조합에서 이들의 중간다리 역할이 되어 수매에서부터 판매까지 도맡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특히 한산모시조합은 지리적표시제도를 도입해 지역특산물의 품질향상과 생산자를 보호·육성하고 소비자에게는 정확한 지리적 명칭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안전하고 우수한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한산모시의 지리적 표시는 제25호.

한산모시조합의 조합원인 권예식 씨는 “옛날에는 집에 모시 짜는 며느리가 들어오면 업 들어왔다고 좋아했어요. 모시 짜는 아가씨가 인기가 좋았지. 그런데 요즘은 하고자하는 젊은이들이 없죠. 일하는 것에 비해 돈이 안 되고 판매도 힘들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한산모시조합이 있어 한산모시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어 안심입니다”고 말했다.

한산모시조합은 한산모시관에 전시·판매장을 마련해 한산모시에 대한 홍보와 유통에 힘쓰고 있다. 모시옷을 비롯해 생활용품, 공예품 등 다양한 물품을 만들어 수요층을 다양화하고 있다.
또한 일거리창출사업으로 10명의 조합원을 고용해 한산모시관에서 모시를 직조,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임 대표는 “한산모시가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우수성이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 소비와 판로 개척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어요. 앞으로 박람회 참여 등 한산모시 홍보를 많이 펼칠 계획이에요. 또 후계양성을 통해 한산모시의 전통을 잘 이어나가겠습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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