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채소 수경재배로 안전농산물 생산

최근 몇 년 사이 상추, 치커리, 로메인과 같은 쌈채소의 수경재배가 확산되면서 겨울철 농가소득을 올리는데도 일조를 하고 있다. 수경재배는 흙을 사용하지 않고 물과 수용성 비료만 공급해 식물을 재배하는 방법을 말한다.

토양재배와 달리 사계절 식물을 볼 수 있고, 작물에 흡수되지 못하고 남은 무기질비료 성분이 토양에 쌓이는 현상인 염류직접의 염려가 없다.
경기도 고양시 진미원 서영숙 대표는 상추를 비롯한 쌈채소를 수경재배하고 있는 여성농업인이다. 건강상의 이유로 20년전부터 채소 농사를 시작했다는 그녀는 푸드 마일리지를 줄이고, 로컬푸드 또한 실천하고 있다.

“수경재배는 많이들 하시니까 특별한 건 없는데 제가 좋게 생각하는 것은 채소가 소비자한테 전달되는 거리가 줄어들었다는 거에요. 인근 마트에 채소를 납품하는데 소비자들은 그날 딴 채소를 바로 먹을 수도 있어요, 또 무농약이니 믿고 먹을 수 있고요.”

그녀의 농장에는 상추, 치커리, 로메인처럼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채소는 어지간히 다 생산되고 있다. 또 고양시는 내년 4월에 로컬푸드 매장이 들어설 예정인데 이곳에도 납품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그녀는 농협대학에서 농산가공과 농촌체험을 공부하고 있다.
최근 그녀가 관심을 가장 나타내는 분야는 농촌체험이다. 이미 많은 여성농업인들이 농촌체험으로 소득을 올리고 있지만 그녀는 생각의 각도를 조금 비틀어 체험을 준비하고 있다.

“농촌체험은 일반적으로 체험객이 와서 농산물을 수확해보거나 음식을 해보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거기에 대해서 저는 농산물이 어떻게 발아가 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떻게 수확 되는지 전반적으로 알려주고 싶어요.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 과정까지 설명할 수 있다면 더 좋고요. 거기다 많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문화적 소재들을 활용할 계획이에요.” 그녀의 생각은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스토리텔링과도 무관하지 않다.

700여평의 하우스에서 채소를 소재로 농촌체험을 하는 것에 가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과연 몇 개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히트상품이 등장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들게했다. 이를 위해 그녀는 전국의 내놓으라 하는 농촌체험 농가에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블로그와 SNS를 통해서도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

“저는 평범한 여성농업인이에요. 너무 평범해서 취재를 마다하려고 했지만 특별하고, 잘하는 사람들도 처음에는 평범했을거란 생각을 했어요. 저한테는 건강한 채소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이 있고, 그게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분들도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을까요.”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잡스는 평소 “최고와 평범함 사이에는 30%정도 차이가 난다”고 했다. 조금의 관심과 노력에서 큰 차이가 나는 만큼, 평범함이 언젠가 최고로 비춰질 날을 그녀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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