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 희망으로




김 성 응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장


새해 희망과 설계 목표를 가지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밝고 희망적인 메시지로 새해인사를 드리려했지만 우리 농촌·농업의 현실은 이를 용납하고 있지 않습니다.
올해도 우리의 농업 현실은 한숨이 깊어지고 시름이 깊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농업계 안팎에서 지배적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한중FTA을 비롯한 한호주FTA 체결 또 몇 개월 앞으로 다가온 쌀 관세화여부 문제,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등 농업분야에 만만찮은 도전이 우리 앞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우리 농업계와 농업관련학계 및 연구기관에서 내놓은 관측과 예견들을 종합해 보면 일치하는 부문이 하나있습니다. 앞으로 5년 우리 농림축산업 뿐만 아니라 농업인, 농촌지역의 경제,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변화가 가속화되고 이에 따라 분야별 고비가 닥치고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시각이 바로 그것이다.

제 아무리 공업화가 되더라도 기본적인 국민의 먹거리가 없다면 국가는 선진국이 될 수 없습니다. 자동차를 팔고 휴대폰을 팔아 먹거리를 수입한다면 이는 반쪽자리 성장일 것입니다.
현 정부 출범 후 행복한 농어촌을 만들겠다는 공약은 실종되고, 자고나면 터지는 각종 FTA 로 인해 우리는 FTA 상대국 숫자마저 헤아리지 못할 정도입니다.

오로지 가치의 척도는, 비교우위론에 입각한 시장만능주의가 판을 치는 시대 어쩌면 농업은 시대착오적 가치관이라 폄하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농업은 생명산업이고 먹거리를 책임지는 고귀한 산업이라는 절대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갑오년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농업과 농정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합니다. 농업인은 스스로가 역량을 키우는데 힘을 모아야 하고, 정부 또한 농정에 대한 역대정부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농정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농업인이 기댈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는 사명감을 갖고 농정을 추진해야 합니다. 새해에는 말의 해입니다. 말은 힘과 능력을 상징하는 역동적인 동물로 2014년 새해 우리 다함께 희망을 어깨동무하며 새해 새로운 마음으로 농업과 농촌을 위해 다함께 출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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