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잡초 ‘줄풀’로 황금알 낳다



줄풀로 화장품·차 가공…지역경제 활성화

매출 1억 달성, 전국 마을기업 중 최고



▲ 박명분 대표
설립 1년여 만에 전국 마을기업 중 매출 1등을 달성한 마을기업이 화제다.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위치한 풀향기영농조합법인(이하 풀향기/대표 박명분)이 바로 그 화제의 기업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조금은 생소한 ‘줄풀’이라는 식물로 화장품, 차 등을 가공, 판매해 1억2천만원 매출을 올린 풀향기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풀향기는 지난 2012년 12월 아낙네들이 뭉쳐 지역 자원을 활용해 마을을 활성화시켜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박명분 대표는 “몇 년 전 인근 도시에 살다가 봉담읍으로 귀촌을 했어요. 농촌에는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제 또래의 귀촌인들도 꾀 있었죠. 다들 재능 있고 일 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남에도 농촌에는 딱히 일 할 곳이 없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더라구요. 저 또한 그랬구요. 농촌의 아낙네들과 함께 지역 자원을 활용한 사업을 한다면 마을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해 마을기업을 설립하게 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귀촌해 화성시농업기술센터, 한국농수산대학교 등에서 농산물가공, 창업 교육 등을 받았던 터라 추진력 있게 마을기업 설립을 추진해 나갔다.

박 대표는 “한국농수산대학 귀농·귀촌과정 중 특용작물 교육을 이수해 그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마을 인근 서봉산에 올라가 다양한 약초도 캐보고 공부도 많이 했죠. 그때 줄풀(고장초)을 알게 됐어요. 마을 어르신들께 여쭤보니 우리 마을 휴작논에도 많이 자생하고 있더라구요. 다소 생소하지만 다양한 효능을 지닌 줄풀이 제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라고 말했다.

풀향기에 따르면 줄풀은 사포닌, 게르마늄, 미네랄 등을 함유하고 있어 진통작용이 뛰어나 관절염, 류머티스, 신경통, 근육통 등 각종 통증에 작용하여 고통을 덜어주어 준다. 또한 혈액정화작용을 하여 여러 노폐물이나 유해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작용도 한다.

이밖에도 본초강목(本草綱目) 문헌을 보면 줄풀은 소, 대변이 잘 통하게 하고 장과 위의 고질을 다스려 튼튼하게 하며, 소화를 돕는다고 적혀있을 정도로 예부터 그 효능을 인정받은 식물이다.
풀향기는 줄풀의 유용한 성분이 함유돼 있는 바디워시, 바디로션, 선스킨, 비비크림, 포밍 클린져, 남·여성 세정제 등 화장품과 차를 제품화 해 판매하고 있다.

▲ 각종 박람회 참석, 풀향기 제품 홍보
대표는 “줄풀을 이용해 상품을 만드는 것도 어려움이 따랐지만 가장 큰 난관은 판로개척이었어요. 줄풀을 알리고, 풀향기를 알리기 위해 여기저기 안다녀본 곳이 없었죠. 그런데 다녀보니 단순히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내놓는 것이 다가 아니라, 마케팅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죠. 지인의 소개로 전문판매원을 소개받아 마케팅 기술을 교육 받고 함께 일을 해보니 매출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습니다”라고 전했다.

풀향기는 마케팅 기술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또한 우수한 제품 생산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한번 풀향기의 제품을 찾은 고객은 다시 풀향기를 찾아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박 대표는 “풀향기에서는 줄풀을 이용한 제품 외에도 지역에서 생산한 노루궁뎅이 버섯을 판매하고 있으며, 주민복지센터 앞에서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어요. 마을 주민들은 텃밭에서 기른 농산물로 부가수익을 얻고 있어 좋고, 소비자들은 싱싱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어 호응이 높습니다. 앞으로도 마을 지역 자원을 이용해 이익 창출과 마을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마을기업이 될 것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의:031-8059-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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