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마광수 (지은이) | 책읽는귀족
지식인 마광수의 유쾌하면서도 페이소스가 담긴 생각. 정의란 무엇인지, 옳은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전혀 감이 안 잡히는 혼돈의 시대, 불안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지혜를 준다. 그 지혜는 이제까지 우리가 기성세대로부터 세뇌당한 고정관념이 아니라, 천재적인 지식인이 평생 통찰의 결과물로 나온 생각과 위선을 벗은 지혜의 씨앗들이다.
이 책을 읽노라면 “아하, 왜 나는 이제까지 이런 관점으로는 세상과 사물을 볼 수 없었을까!”하는 신선한 충격과, 또 설사 그 생각 씨앗을 처음부터 선뜻 받아들이지는 못하더라도 우리의 사고력을 한번 시원하게 흔들어 놓는 카타르시스는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씨앗 받는 농사 매뉴얼
오도 (지은이) | 장은경 (그림) | 들녘
풀무학교 학생들과 씨앗농사꾼 오도 선생이 10년간 기록한 씨앗농사 매뉴얼. 저자는 자기 자신과 학생들이 10년 동안 직접 성공과 실패를 오가며 얻어낸 ‘씨앗 받는 농사’의 정수를 이 책에 모았다. 씨앗을 직접 받아보고 싶은 농부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실패를 줄여주기 위해서다.

작물을 분류한 기준부터가 이채롭다. 보통은 가지과, 박과, 십자화과 등 수확물을 기준으로 작물을 분류한다. 그러나 이 책 속에서 모든 작물들은 오직 ‘씨앗’에 의해 분류된다. ‘후두둑 떨어지는 씨앗’, ‘따뜻하면 옷을 벗는 씨앗’, ‘탁탁 털어내는 씨앗’ 등 씨앗의 형태와 씨앗을 거두는 방법에 따라 작물을 나누고, 각 작물의 씨앗을 어떻게 농사지어 수확해야 하는지를 상세하게 알려준다. 또 풍부한 그림과 사진 자료가 있어 채종이 낯선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폭삭 속았수다-성우제의 제주올레 완주기
성우제 (지은이) | 강
2007년 1코스를 개장한 제주올레는 2012년 21코스가 개장되면서 5개 지선을 포함한 총 26개 코스가 완성되었다. 제주올레가 불러온 걷기 열풍으로 전국에 크고 작은 트레일이 생겨났고 걷기는 그 자체가 하나의 문화 행위로 정착되었다. 나아가 ‘제주 이민’이라는 신풍속이 이어지며 제주는 여행지로서뿐 아니라 ‘새로운 삶의 정착지’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책은 십여 년간 기자로 활동했으며 이후 문화예술 관련 글을 꾸준히 써온 저자의 제주올레 완주기로, 총 26개 코스를 걸으며 보고 만난 제주도,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은 물론, 가슴 아픈 역사와 독특한 풍습들이 길을 걷는 사람들,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길을 만든 사람들의 생생한 진술을 바탕으로 기록되어 있다.

저자는 길을 걸으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중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꾼도 여럿이었다. 각 코스마다 그 길에서가 아니면 결코 들을 수 없는 이야기가 넘쳐난다. 저자는 사람들과 직접 나눈 대화 속에 오고 간 그 이야기들을 속속들이 책에 옮겨놓고 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의 제주말 ‘폭삭 속았수다’를 제목으로 한 이 책은 159번째로 제주올레길을 완주한 저자의 제주 여행기이기도 하지만, 전 세계 트레일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올레길의 탄생 과정과 그 길에 얽힌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총망라한 ‘제주올레 전문서’로도 손색이 없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