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본보기…쌈채소 직거래 유통체계 구축

최근 귀농 열풍으로 농촌으로 향하는 귀농인들이 많지만 숫자가 늘어나는 만큼 실패의 쓴맛을 보고 다시 농촌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반대로 많은 준비와 계획을 통해 안정적인 정착을 하는 귀농인들도 있다. 그렇다면 차이는 무엇일까.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솔바위농원 김현주(47), 손보달(50)씨 부부는 귀농인들 가운데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정착을 이뤄가는 농업인이다. 쌈채소 재배를 전문으로 하는 이들 부부는 귀농 5년차로 상추, 적겨자, 샐러리 등을 연중 출하하고 있고, 체험도 병행하고 있다. 요즘은 고구마 종자 넣기 작업을 펼치고 있는데 이 역시도 체험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귀농 전 김현주씨는 음식점을 운영했었고, 손보달씨는 인근 대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음식점의 특성상 쌈채소가 많이 필요했고, 내 손으로 길러보자는 마음으로 작은 텃밭에 길러 본 몇몇 채소가 귀농의 시발점이 됐다. 그리고 2년여의 준비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농업인의 길로 들어섰다.

“귀농을 결심하고 2년간을 농촌진흥청, 평택시농업기술센터와 같은 기관에서 교육을 받았어요. 귀농은 정착지역, 경제사정, 작물처럼 많은 선택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2년간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생산기술은 물론이고 마케팅, E-비즈니스 등등 다양한 교육을 받으면서 점차 자신감을 가졌다는 부부다. 그리고 처음에는 고구마 모종을 키워 인터넷으로만 판매했는데 안정적인 매출이 기록되자 확신을 했다고 한다. 지금은 약 4,000여평의 농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좋은 일도 있으면 나쁜 일도 생길 수 있는 법. 이들 부부 역시 큰 시련을 겪기도 했다.
지난 2010년 8월 처음으로 자신의 비닐하우스를 갖게 됐지만 계약한지 3일만에 태풍 곤파스가 날아들어 농원을 폐허로 만들었다.
“처참했던 현장이 아직 떠오르기도 하지만 주저앉아 있기 보다는 다시 일어서서 헤쳐나가려고 했어요. 앉아 있다고 해서 누가 살려주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 일로 인해 솔바위농원이라는 농원 이름처럼 단단해졌다는 부부는 블로그를 통해 직거래를 활성화 시키고, 하루에도 수차례 배송하는 시스템으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
채소라는 작물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장 신선한 상태의 배송을 목적으로 하고, 약간의 불만이라도 접수되면 바로 재배송에 들어간다. 그리고 블로그 활동 역시 빼먹지 않고 하루에 2~3시간을 투자한다.

또 쌈채소의 경우 대형마트에서는 소비자에게 비싸게 팔리지만, 현장의 생산농가는 울상을 짓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유통구조를 개선이 직거래와 로컬푸드가 정착돼야 한다는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힘들지만 직거래와 로컬푸드 정착돼야 하고요, 저희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아요. 지난 5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돌아보면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고, 저희도 힘들었을 때 농업기술센터와 같은 기관의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귀농을 꿈꾸는 많은 분들이 철저한 준비, 공부, 인적네트워크를 갖춘다면 농촌에도 웃는 농업인들이 많아 질 것 같습니다.”
‘노력으로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하는 이들 부부는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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