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의 보약 된장…대를 이어 내림

먹을 것이 많은 시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바쁜생활과 인스턴트 음식에 익숙해져 있는 요즘 전통식품과 자연음식은 또 하나의 힐링요소다.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에 위치한 광이원은 정성이 듬뿍 담긴 장류와 자연밥상으로 자연에서 주는 전통식품의 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광자 원장은 20년 넘게 전통된장을 담그며 전통의 맛을 고집하고 있고, 2011년에는 농가맛집까지 열어 한식의 맛을 연출하고 있다. 또 남편 이종학씨가 광주 이씨이고, 조상의 맛을 잇기 위해 ‘광이원’이란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달이 큰 밤에 마당에 서 있는 독을 바라보면 달빛에 비친 독이 반짝 반짝 예뻐요. 광이원은 사람들의 인덕을 많이 받은 곳이에요. 그만큼 저도 베풀고 살려고 노력해야겠지요.” 광이원의 정확한 한자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밝을 광(曠), 이로울 이(利)를 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김 원장은 표정은 밝고, 주변에는 좋은 인연들이 많다.

“우리 남편, 아이들도 있고, 호서대 김한복 교수님도 계시고. 돌아보면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서 어려움도 이겨내고, 도약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남편은 젊은 시절 뜻하지 않은 병마를 이겨냈고, 그때 어렸던 딸은 어느새 대학과 대학원에서 식품을 전공한 뒤 엄마의 뒤를 이어 전통식품을 연구하고 있다.

광이원의 생청국장은 바실러스균을 배양해 사용하고 있는데 바실러스균은 체지방을 분해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화학조미료, 방부제, 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정직하게 연구한 결과 20여년전 20개의 독에 담갔던 장은 지금 700여개로 늘어나 있다.

그렇다면 광이원의 농가맛집은 어떨까. 2011년에 문을 연 농가맛집은 슬로푸드와 로컬푸드를 동시에 실천하고 있는 공간이다. 먼저 김 원장은 농가맛집에서 사용하는 식재료의 절반은 자신이 직접 농사짓고, 절반은 양평군 지역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사용한다. 메뉴도 뽁작장 정식, 청국명란 정식, 광이상, 용문큰상처럼 다양하다. 특히 뽁작장 정식은 대표 메뉴로 뽁작장은 전통된장에 채소를 넉넉히 넣어 강된장처럼 밥에 비벼 먹을 수 있는 장이다. 강된장에 비해 짠맛이 덜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건강식이다. 단, 예약제로 운영되고 월요일은 휴무인 만큼 계획을 세우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장류를 담그고, 농가맛집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일도 많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즐겁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즐기려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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