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벽’ 허물 여성인재 발굴 시급”

여성임원 할당제 관련법이 담긴 농·수·산림조합법이 본격적으로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이에 대비 여성농어업인 역량강화와 인재발굴을 위한 교육과 멘토링 프로젝트가 우선 실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5일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에서 윤명희 의원실 주최로 ‘여성농어업인 인재발굴멘토링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여성농어업인단체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여성농업인연합회, 생활개선중앙연합회, 농가주부모임전국연합회, 전국여성어업인연합회 회장 및 실무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성조합원, 임원 수 확대와 여성임원 할당제 법제화에 앞선 대비책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윤명희 의원은 지난 2012년 9월 25일 여성임원의 수를 늘리는 법안이 담긴 ‘농·수협법 및 산림조합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이중 지난 2013년 12월 30일 수협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통과됐다. 농협법과 산림조합법 개정안도 곧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 여야에서는 여성임원을 할당제로 두어도 임원에 진입할 여성인재가 없다는 우려의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이런 우려를 잠식시키고 여성농어업인들의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선 숨은 인재를 발굴하는 역량강화 교육과 멘토링 프로그램이 실시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미자 생활개선중앙연합회장은 “자질이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여성임원 할당으로 이사가 된다면 자신의 목소리도 못 내고 자리만 차지하는 꼴이 될 것”이라며 “농·수·산림조합 임원에 관심이 있는 여성농어업인들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이 선행된다면 장기적으로 여성임원 확보하는 길이 넓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보택 생활개선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당연직으로 선출된 대부분의 여성임원들을 보면 남성들이 몰아주기식으로 당선된 분들이 많다”며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순히 여성임원이 포함되는 것이 아닌 진짜 양질의 여성 인력들이 농협에서 이사로 활동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교육이 수반된다면 임원 10% 달성, 조합원 30% 유치는 물론, 여성농어업인들이 사회진출로 가는 더욱 세부적인 길이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홍미희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장은 “교육을 우선 실시하고 더불어 선배 멘토와의 멘토링을 통해 실무적인 일을 빨리 취득하고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사회진출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러한 방안들은 여성농어업인들의 사회진출 저변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명희 의원은 “법이 시행이 됐지만 인제풀이 없다면 모두 물거품”이라며 “교육과 함께 멘토링을 실시해 여성임원 할당제가 시행됐을 때 여성이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여성농어업단체에서도 많이 신경써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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