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궁합’ 장단콩·초콜릿의 만남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향양리, 한적한 시골길 한 켠 ‘공지예의 콩초콜릿 이야기’라고 적힌 공장이 눈에 띤다. 이곳은 국내 최초 ‘장단콩초콜릿’을 개발한 예비사회적기업 DMZ드림푸드(주)(이하 드림푸드/대표 공지예)이다. 드림푸드는 파주의 특산물인 장단콩을 사용해 콩초콜릿을 만들어 색다른 관광기념품 발굴에 기여하고 있고, 초콜릿체험프로그램 운영하며 파주의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한 장애우,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생계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 ‘장단콩’으로 관광·문화상품 만들다
콩초콜릿의 시초는 “파주에는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오지만 파주를 상징하고 대표할만한 관광 상품은 왜 없을까?”란 공지예 대표의 의문에서 시작됐다. 파주관광지인 임진각에서 문화관광해설사를 했던 공 대표는 관광객에게 보여줄 관광지는 많지만 파주 방문을 기념하기 위한 관광 상품이 없어 늘 안타까워했다.

그러던 중 공 대표는 배낭여행으로 호주를 방문했을 때 콩으로 버물어진 초콜릿을 보고 물음에 해답을 찾았다. 파주의 특산품인 파주장단콩으로 콩초콜릿을 만들어 보기로 한 것이다. 콩과 초콜릿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됐다.

공 대표는 “예로부터 파주 장단지방에서 자란 콩이 맛과 품질이 뛰어나 임금에게 진상되기도 했다”며 “파주의 자랑인 장단콩을 사용해 관광 상품을 만든다면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공 대표는 우선 콩을 가공하는데 주력했다. 콩을 볶는 과정에서 콩의 영양을 모두 섭취할 수 있도록 콩 껍질이 유실되지 않는 방법을 연구했다. 또 콩의 고소한 맛과 단맛을 살리며 부드러운 식감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콩을 다양한 방법으로 볶아보고, 튀겨도 보길 여러 번, 시행착오 끝에 콩초콜릿을 완성, 지난 2009년 본격적으로 출시했다.

공 대표는 “파주지역 농업인들에게 직접 수매한 양질의 장단콩을 9가지 공정을 거쳐 볶아낸 후 초콜릿을 입혀 콩초콜릿을 완성했다”며 “콩이 통째로 들어있어 남녀노소 영양간식으로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 파주 자랑이 된 ‘콩초콜릿’

공 대표는 콩초콜릿 출시 후 농촌진흥청 주최 ‘제7회 아름다운 우리 농특산물 아이디어 상품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창업경진대회, 세계여성발명대회 등에 출전해 상을 수상하며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콩초콜릿을 알리고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전국 박람회를 누볐다. 발로 뛰며 콩초콜릿 알리기에 열성을 다한 결과, 파주 관광단지에 유통망을 형성했고 전국에서 콩초콜릿을 찾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공 대표는 성원에 힘입어 다양한 제품개발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콩초코볼 이외에도 소프트형으로 만든 콩초콜릿과 파주의 또다른 특산품인 인삼으로 만든 인삼초코크런치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으며, 상품 고급화를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코코아분말 대신 카카오분말로 만든 콩초콜릿도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 “장애우 취업장 열어주고파”
드림푸드는 지난 2012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되어 올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드림푸드에서 일하는 직원은 결혼이주여성, 취약계층을 포함해 총 6명. 특히 5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화요일에는 특별한 일꾼 8명이 더 일하고 있다. 문상고등학교, 문상여자고등학교 특수학급 아이들이 취업현장실습을 하고 있는 것.

공 대표는 “문상고 특수학급 선생님의 부탁으로 드림푸드에서 취업현장실습을 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며 “여러 명의 장애우들을 보살펴야 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 내리진 못했지만, 드림푸드가 아니면 이 아이들을 받아주는 곳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허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파주시에 장애우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지역 내 장애우를 받아주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들은 받아준 곳은 드림푸드 뿐.

공 대표는 “특수학급 학생들을 모두 수용하고 싶지만 공장의 여건과 아이들을 돌보는 문제가 있어 8명만 현장실습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공장을 더욱 활성화해 많은 아이들에게 취업현장실습의 기회를 주고 싶고, 더불어 정규직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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