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딸기 생산에 앞장설 것”

“우리 농장 딸기는 없어서 못 팝니다.”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포내리에 위치한 <무내미농장> 정선복 대표(한국여성농업인김포시연합회장)는 요즘 딸기 파는 재미에 하루하루 바쁘게 보내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딸기를 사겠다는 문의전화가 오지만 딸기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김포로컬푸드매장’으로 딸기를 납품하며 더욱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매일 새벽 딸기를 수확해 김포로컬푸드매장에 가져다 놓는데 오전이면 금방 동이나요. 매장에서 더 가져다 달라고 하지만 더 이상 익은 딸기가 없어 그러질 못하죠.”

정 대표는 매장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CCTV화면을 핸드폰을 통해 보여주며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CCTV화면 속 딸기판매대 위에는 딸기가 2~3팩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때시각은 오후 3시경. 저녁 장거리 보는 시간 전임에도 딸기가 모두 동이 났다.
인터뷰 중에도 딸기가 있냐는 문의 전화가 계속 걸려왔다. 예약하지 않고 농장에 찾아온 손님을 빈손으로 돌려보낸 경우가 더러 있어 미리 전화로 물어보는 소비자들이 많아 진 것이다.

정 대표의 딸기가 불티나게 팔리게 된 것은 하루 이틀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1996년도부터 딸기 재배를 하며 쌓아온 노하우 덕분.
특히 정 대표는 포내리에 하우스딸기를 전파한 인물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하우스딸기가 대다수지만 20여년 전에는 노지딸기가 대부분이었다.

“노지딸기는 기후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어요. 비가 많이 오면 딸기에 곰팡이가 금방 번져 농사를 망치기 일쑤였죠. 잦은 병해충 피해로 수확량도 변변치 않았어요. 골머리를 썩던 중 때마침 김포시 특화사업으로 하우스딸기 시범재배농가를 모집했어요. 바로 이거라는 생각에 하우스딸기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하우스딸기가 생산비가 더 들어가긴 했지만 딸기를 오래 수확할 수 있고 병해충 피해가 적어 수확량이 늘었다. 이런 성과로 주변 농가에서도 덩달아 하우스딸기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또한 정 대표는 지역 내 친환경딸기 재배도 선도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그것에 발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관행농법보다 친환경으로 농사짓는 것이 두세배 더 손이 가지만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친환경딸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믿고 먹을 수 있는 딸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딸기 체험을 하고 싶다고 찾아오는 소비자들도 많아졌다. 체험을 한다고 나선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한 두 번씩 하다 보니 요즘엔 주말만 되면 체험객들이 몰리고 있다.

이렇게 지역 내 딸기 재배 기술 향상에 기여한 공으로 정 대표는 남편 이붕주 씨와 지난 2010년 새농민상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정 대표는 지난 2013년 한국여성농업인김포시연합회장에 선출돼 여성농업인 권익향상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농촌이 점점 고령화되며 활동하는 회원 수는 줄어가는데 영입되는 회원이 없어 안타까워요. 한여농김포시는 15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데 회원들의 힘을 모아 여성농업인들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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