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농부의 아삭아삭한 오이맛 보세요”

28살의 동갑내기 농업인부부. 농촌이 고령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이만 몇 살인지 들어도 농촌에서는 반가운 사람들이다.
경기도 안성시 이씨네농장 유복영, 이문상부부는 28살 동갑내기로 부모님의 뜻을 이어 3년전부터 오이농사를 짓고 있다. 상냥하고 꼼꼼한 유복영씨와 듬직한 남편 이문상씨는 농사꾼으로는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오이를 키워내겠다는 자부심으로 가득차 있다.
약 2,200평에 펼쳐진 하우스를 아버지와 나누어 짓고 있는 이들 부부는 오로지 고품질의 오이를 위해 부모님과의 선의의 경쟁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좀 어린 나이에 결혼했고, 애도 둘을 낳으면서 회사생활 보다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오이농사를 짓는 것이 가족에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농장 이름도 ‘이씨네농장’이라고 지었고요. 아버지께서 오이농사를 30년 넘게 지어오셨는데 자연스럽게 저도 농사를 지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남편 이문상씨는 요즘 젊은이들과는 조금 다르게 농업을 천직으로 삼을 생각이라고 한다. 그래서 농업인교육도 열심히 쫓아다니고, 토양을 살리기 위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아내 유복영씨는 주로 홍보와 판매쪽을 담당하는데 블로그나 온라인마케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 결과 현재 G마켓, 옥션과 같은 국내 대형 인터넷 쇼핑몰에도 당당히 납품하고 있다.

“직거래도 하고 있고, 인터넷 쇼핑몰에도 납품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품질인 것 같아요. 저희는 시아버님이 미생물을 이용해 안전하게 농사를 지어오셨기 때문에 그 뜻을 이어가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보세요.” 유복영씨는 좋은 품질과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이씨네농장의 철칙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들 부부가 늘 평탄한 농사를 지어온 것만은 아니다. 오이품종을 잘 못 선택해 한 해 농사를 실패하기도 했고, 겨울 난방비 때문에 많은 골머리도 앓아봤다고 한다. 조금씩 베테랑 농업인 부부로 거듭나는 과정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는 부부의 모습을 아버지세대 농업인들이 보면 참 예뻐할 것 같은 느낌이 저절로 들었다.

“저희 홈페이지에서도 약속했지만 안전한 농산물, 합리적인 가격, 오전수확 오후배송은 계속 지켜나갈 거에요. 또 항상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친절하게 하는 것이 농장이 바르게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고요.”

화려한 언변은 아니지만 또박또박 자신들의 생각을 전하는 이들 부부에게서 우리나라 농업의 밝은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는 것 같았다.
“앞으로 기술적인 부분도 더 연구하고,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오이를 생산하려고 합니다. 이씨네농장으로 많이들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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