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향과 맛 일품, ‘명품 큰송이버섯’드세요”

“큰송이버섯이라고 다 같은 버섯이 아닙니다. 진품 ‘치악산큰송이버섯’을 드셔보세요. 확실한 차이를 느끼실 겁니다.”
강원도 원주시 관설동에 위치한 <치악산큰송이영농조합> 대표인 박옥례·심성섭 부부는 국내 최초로 큰송이버섯(포타벨라) 종균배양에 성공, 대량 생산과 산업화를 이룬 장본인들이다. 부부는 지난 1998년부터 15년간 고품질의 큰송이버섯을 생산하기 위한 연구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이에 원주의 특산물인 큰송이버섯을 재배하는 농가들 중에서도 그들이 생산한 큰송이버섯이 최고 중에 최고로 꼽힌다.

부부는 1988년도부터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등을 재배하며 버섯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이후 1998년, 큰송이버섯 실증재배 농가로 선정되며 큰송이버섯 전문농장으로 전환했다.
심성섭 씨는 “1998년에, 당시 원주시장이 경제사절단으로 캐나다를 순방하며 큰송이버섯을 접했는데 그 맛과 향이 너무 좋아 원주에 큰송이버섯을 들여오셨다”며 “원주시농업기술센터와 저희가 함께 2년간 실증재배를 통해 종균배양과 대량생산에 성공하게 됐다”고 전했다.

2000년 3월 15일 첫 판매를 시작한 큰송이버섯은 불티나게 팔렸다. 양송이버섯보다 훨씬 크고 육질이 쫄깃하며 진한 향에 소비자들은 큰송이버섯에 큰 관심을 보였다. 부부도 소비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큰송이버섯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배지를 끊임없이 연구, 개발해 명품 큰송이버섯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부부가 명품 큰송이버섯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은 직접 만든 배지에 비밀이 숨겨있다.

박옥례 씨는 “배지는 볏짚과 사탕수수, 갈대를 혼합해 만드는데, 혼합률이 아주 중요하다”며 “혼합률에 따라 향과 맛이 확연히 달라진다”고 전했다.
부부는 현재도 더욱 풍부한 향의 큰송이버섯을 생산하기 위해 세가지 재료의 비율을 조금씩 바꿔 최적의 배지 혼합률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세한 혼합률은 부부만 아는 비밀이라고.

배지를 직접 만드는 것은 생산단가를 낮추는데도 큰 몫을 했다. 배지를 만들면 일은 더 늘어나지만 생산비를 낮출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그만큼 돌려주고 있는 것이다.
타 농장보다 값은 싸지만 품질은 월등히 좋아 한 번 부부의 큰송이버섯을 먹어본 소비자는 꼭 다시 찾는다.

부부의 큰송이버섯은 지역 농협과 횡성휴게소를 제외하고는 전량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공판장에 한 번에 출하하는 것이 편하겠지만, 워낙 들어오는 주문이 많아 공판장에 줄 물량이 안 된다.
또한 최고 품질의 큰송이버섯만을 선사하겠다는 부부의 마음도 담겨있다. 자체 버섯을 선별해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하자가 있는 버섯은 절대 소비자가게 판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부부는 현재 약4억 원이라는 연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과정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이 고단했다. 처음 큰송이버섯이 농가에 보급될 때 원주에 25농가로 보급됐지만, 현재 3농가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을 보면 그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감지할 수 있었다.

심 대표는 “귀농인들도 소득이 높은 것만 생각해 큰송이버섯을 재배하겠다고 우리 농장에 재배방법을 배우고자 찾아오지만 일이 너무 고단해 일을 배운지 하루도 못 버티고 나간다”면서 “지역 특산물인 큰송이버섯을 다시 활성화시키려면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도 지역 농업인들이 버섯재배에 도전하면 적극 지도해 버섯 재배 확산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문의. 033-761-3974]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