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종 서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출이사



우리나라의 최대 농식품 수출대상국인 일본시장 내 식품가격이 다소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장기불황을 타계하려는 아베노믹스 일환으로 우리의 부가가치세에 해당하는 소비세를 4월부터 종전의 5%에서 8%로 인상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과거 1997년 3%에서 5%로 인상한 이후 17년만이다. 내년에도 또 한 번 8%에서 10%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한다. 

실제로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일본의 대부분 유통업체는 특별판매를 하였고 저장성이 높은 조미류, 주류, 광천수, 냉동식품, 통조림 등의 매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하였다. 
소비세 인상으로 상품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는 소비를 축소하는 구매스타일을 보이게 될 것이다.

물론, 매일 매일 구매해야하는 생활필수품격인 신선식품류는 판매 감소가 크지 않겠지만, 더 저렴한 매장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은 강해질 것이다. 과거, 1997년 4월에 있었던 소비세 인상(3%→5%)시 소비자 구매태도가 당시정부의 소득정책과 맞물려 2개월 후에 회복세를 보인 바 있으나  이번에는 소득정책이 수반되지 않는 것이 좀 다르다. 최근 오사카aT센터가 대형 벤더를 면담한 결과를 보면, 소비세 인상 후 짧게는 3주 후에는 소비자 구매패턴이 예전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으나 대체적으로 1~2개월은 소비세 인상의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세 인상이 한국 농식품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수입채소로 완전히 정착한 파프리카와 고가품이 아닌 토마토, 딸기는 큰 소비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미 일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있는 제3맥주, 일부 음료, 소주는 매출확대가 예상되지만 김치, 막걸리, 유자차 등의 가공식품은 가격상승으로 인한 영향을 다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는 유명브랜드 상품보다 저렴한 PB상품, 개별포장상품, 신선식품 중에서도 저렴한 상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식품제조업체도 소비자가격을 그대로 인상하기보다는 종전의 소비자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원재료 구성에서 자국산을 수입산으로 대체하는 등 제조원가 절감을 위한 원재료구성 변경 및 혁신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추어 일본산보다 안전하면서도 가격이 낮은 한국산 원재료를 찾는 일본 유통업체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산을 활용한 신메뉴, 신제품 제안 등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상품설명회도 적극적인 대응전략이 될 것이다.
향후, 중장기적으로 한국산 농식품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일본의 대형유통업체와 PB상품 및 간편조리식품 제품 개발, 냉동김치, 냉동떡볶이 등 영업용 식자재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유통경로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의 식품구입 거래처에서 가장 큰 곳은 슈퍼마켓이지만, 통신판매액 부문의 판매규모가 2010년 대비 2013년까지 50% 성장하였으며, 편의점 판매규모 역시 고령화 사회 가속화로 성장 중에 있다. 이에 맞추어, 한국식품의 일본 내 유통에 있어서 성장하는 유통채널인 온라인 마켓, 편의점용 제품군 확대 등을 염두에 두고 판촉, 제휴판매를 늘리는 것도 필요하다 하겠다. 

aT는 소비세 인상 후 1개월까지는 사전 대량구매로 인한 수요감소가 예상되기에, 신선농산물(파프리카 등), 냉장식품(김치, 삼계탕 등)에 대한 판매촉진, PB상품 담당바이어 거래알선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소비세 인상으로 인한 일본 소비자와 업계의 대응에 주목하여, 한국산 식품을 취급하는 대형유통업체와 한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식품제조업체를 대상으로 PB상품 공동개발, 식재료시장진출확대, 통신판매확대를 위한 온라인 마켓 연계 판촉확대 등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 최근 일본 수출시장여건 분석관련 오사카 aT센터에서 조사한 ‘일본 소비세 인상으로 인한 일본 식품시장 영향 분석 보고서’는 농수산식품수출지원정보(www.kati.net)에서 세부내용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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