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특효에 수입 쏠쏠… 신의 열매 ‘구아바’

잉카인들이 먹은 고급과일 ‘구아바’


구아바는 도금량목 도금량과(큰 복숭아과)에 속하고 학명은 Psidium Guajava다. Psidion은 그리스어로 석류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과일 모양이 석류와 많이 닮은 것에 유래한다. 우리리나라에서는 구아바, 구아버, 슈퍼구아바 등으로 부르고 있다. 태양신의 후예들이라는 잉카인들이 최초로 재배하고 먹었다는 구아바의 원산지는 남미 대륙이다.

■ 비타민의 ‘보고’…당뇨에도 효과

현재 국립종자원에 등록되어 품종보호를 받고 있는 구아바 품종 중 기현레드, 기현골드 등은 과일의 크기가 대략 7~17cm정도 이고, 무게는 200~600g 정도다. 또 과육은 두껍고 질감은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구아바 과일에는 비타민C와 A가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재배하는 지역이나 재배방법에 따라 과일 100g에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C는 100~1,160mg/%정도다. 같은 무게에 감귤은 35mg, 유자는 72mg 정도가 함유되어 있다.
구아바 잎은 장타원형 모양에 녹색을 띠는데 카페인이 들어 있지 않고, 독성이 없다. 특히 잎은 익은 과일의 10배 이상의 폴리페놀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 성분은 식후의 혈당치의 상승을 억제해 당뇨병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약처에서는 구아바잎 열수추출물을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고시하고 있다.

추위에 강하고, 유기농재배 가능


구아바는 풍매화로 바람에 의해 수정이 된다. 1년에 4번 정도 꽃이 피기 때문에 교배나 육종의 기회는 많은 편이다. 구아바는 겨울철 아주 적은 연료비로 재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 12월 하순부터 잎차를 수확하는 2월 하순까지는 휴면기이므로 야간의 경제적인 관리는 2~4도, 주간은 10~20도가 적당하다. 또 구아바는 물을 좋아하는 작물이지만 뿌리의 성질이 과습은 싫어하는 중근성 식물로 수분 관리는 비교적 쉽다. 착근기에는 주 1~2회, 성장기에는 월 2~5회 정도 등 재배 여건과 생장 단계별로 차등 관수 하면 된다.
이밖에도 구아바는 농약과 제초제를 뿌리지 않아 유기농으로 재배가 가능하고 노동력, 연료비와 같은 생산비가 적게 든다.

■ 마사토 등 중성토양에 재배적합

구아바는 토질을 특별하게 가리지는 않는다. 황토가 섞인 마사토나 자갈이 혼재된 거친 토양에서 생산된 과일이 맛이 좋다. 토양의 pH 산도는 5.5~6.8이면 적당하고 pH 8.2의 알카리성이 강한 토양이라도 재배는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pH 5 이하를 산성 토양,  pH 8 이상을 알칼리성 토양이라고 하는데 구아바 재배의 토양은 중성에 가깝다.

또 구아바 잎에는 잎말이 나방, 총채벌레, 털벌레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잎자루와 열매가 달려있는 틈사이에 깍지벌레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환기를 잘 시키고,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면 충해는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 만약 나방류가 발생한다면 막걸리와 구아바 식초를 섞어 그릇에 담아 온실 곳곳에 1.5m 정도의 높이 달아놓으면 빠져죽는다.

인터뷰  한국구아바경원농장 이기현 대표

“기후변화에는 한국형 구아바가 안성맞춤 작물”

북 음성군 삼성면 한국구아바경원농장 이기현 대표(67·한국 슈퍼구아바 생산 및 유통사업자 연합회장)는 1991년부터 열대작물인 구아바를 국내에 소개하고, 연구해 온 구아바 육종전문가다. 그는 구아바를 두고 열대기후로 변화하는 우리나라 날씨에 안성맞춤인 작물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겨울철에 온도가 상당히 올라가고 여름철에도 건기와 우기로 거의 나눠졌잖습니까. 열대작물인 구아바를 몇년전부터 우리나라 기후에 맞게 육종했고, 정착시켰습니다.”
그가 개발한 구아바 신품종 기현레드, 기현골드 1·2호는 구품종에 비해 과일이 크고 좋은 성분도 다량 함유돼 있다. 이들 품종은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권 등록이 돼 있는 상태다.

구아바는 최근들어 활용가치가 높은 작물로 알려지고 있다. 과일은 비타민C 등의 영양이 풍부한 약용과일로 혈당치 상승 억제 효과와 항알레르기 작용이 있고, 구아바 잎은 폴리페놀 성분이 혈당을 조절시켜 줘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몇년 전만 해도 구아바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유명백화점에도 출하되고, 재배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맛과 성분이 좋은 만큼 생산자도 많아지고, 소비도 활성화 됐음 합니다. 올초에는 한국 슈퍼구아바 생산 및 유통사업자 연합회도 창립을 했습니다.”

그에 의하면 구아바는 아직 생산자와 생산량이 부족해 대형 농산물시장 같은곳에는 출하되지 않는다. 주로 직거래를 하고, 냉동과일 형태로 고가에 유명 백화점이나 국가적인 행사에 후식용으로 판매된다. 이 대표 역시 지난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때 각국 정상들의 후식용으로 구아바를 선보인 적이 있다.
“농업은 생명산업이고 기후가 변화하는 만큼 농업기술과 작물도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아바는 노동력, 생산비가 적게들고 영양은 아주 좋은 작물입니다. 또 단위면적당 생산성도 높습니다. 저한테 숙제가 있다면 앞으로 생산자와 생산량을 늘려 시장성을 키우는 것인 것 같습니다.”


아열대 작물 농업 블루오션 기대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우리나라 농작물의 재배지가 달라지고 있다.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변하면서 ‘그라비올라’나 ‘자색오크라’, ‘퀴노아’, ‘아피오스’, ‘얌빈’, ‘아마란스’처럼 이름도 생소한 중남미, 남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작물이 국내에서 재배되는 등 기후 변화는 농가에 새로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지는 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 재배지 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현재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거나 재배가 가능한 아열대 작물을 소개한다.

■ 그라비올라 - 그라비올라는 인디언들의 천연 약초라 불리는 천연건강식물로 생잎, 반건조, 완전건조의 형태로 물에 끓여서 먹으면 항암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1976년 미국 국립 암센터의 연구에 의하면 그라비올라의 잎과 줄기의 추출물은 악성세포를 파괴해 거의 대부분의 암에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 자색오크라 - 오크라는 열대지방의 여러해살이 채소로 뮤신이라는 성분은 위장, 다이어트, 변비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서양미녀의 대명사인 클레오파트라와 동양을 대표하는 양귀비가 피부미용을 위해 오크라를 즐겨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에 재배하는 1년생으로 작물로 자리잡고 있다.

■ 퀴노아 - 페루말로 ‘곡물의 어미니’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퀴노아는 나트륨이 거의 없는 완전식품으로 불린다. 다른 곡물과 달리 글루텐이 없기 때문에 글루텐 알레르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FAO가 주목한 “모유를 대체할 정도의 단백질”은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어, 채식주의자들의 관심이 높다.

■ 아피오스 - 아피오스는 ‘힘의 원천’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인디언 감자로 불리며 북미 멕시코가 원산지다. 아피오스에는 인삼의 주 성분과 같은 사포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스테미너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적색계 아피오스가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으며, 등급에 따라 kg당 1~2만원, 종자용은 kg당 2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 얌빈 - 얌빈은 멕시코가 원산지인 아열대성 콩과 작물로 위에는 콩이 열리고 아래는 구근이 달린다. 피부미용과 당뇨나 변비 등에 좋다고 알려진 얌빈은 맛도 달고 시원해 먹기에도 부담이 없다. 특히 감자가 100그램에 54칼로리인 것에 비해 같은 그램수에 40칼로리로 10분의 1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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